이스타항공, 비상경영체제 돌입···"창사 이래 최대 위기"
이스타항공, 비상경영체제 돌입···"창사 이래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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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37-MAX 운항금지·日 보이콧·환율변동 등 원인···"수백억원 적자"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사진=이스타항공)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사진=이스타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실적 악화에 따른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수요 급감, 환율 변동, 유류비 상승에 더해 일련의 추락 사고와 관련한 B737-MAX기종 운항 금지 등의 이유로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 급히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최 사장은 담화문에서 "최근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통이 수반된다"며 "고통 분담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런 회사 차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직원 여러분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위기극복을 위한 대응 TF팀을 구성, 단계별로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중심으로 상황별·분야별 대응방안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유는 맥스 기종 운항 중단, 일본 보이콧 여파에 따른 수요 급감, 불안한 환율 흐름 때문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전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 2분기 이와 같은 영향으로 모두 적자를 봤다. 업계에서는 높은 실적을 기대하기 좋은 성수기 3분기에도 해당 요인과 같은 여파로 인해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국내 최초로 차세대 항공기인 B737-MAX기종을 도입했으나 두 번 연속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의 동일 기종으로 밝혀져 신속히 운항금지 조치를 취했다. 당초 싱가포르 운수권을 확보한 이스타항공은 해당 노선에 이 항공기를 투입하려 했으나 결국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현재 B737맥스 2대는 인천공항에 주기돼 있는 상태다. 항공기 리스료와 주기비용 등을 고려할 시 매달 1대당 최소 5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연내 재개가 되지 않을 경우 매달 최대 18억 원씩 총 18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일본 경제보복으로 인해 안정적으로 수요가 창출됐던 10개가량의 한일 노선을 운항중단 및 감편하면서 부담은 더 커진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자사 뿐 아니라 모든 항공사들이 상황이 좋지 않아 비상경영체제와 같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외부적으로 비용절감 등을 위해 실천할 예정이고 항공업이 워낙 외부요인이 많다보니 언제까지 지속될 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무급휴직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급휴직 기간은 10월부터 12월까지다. 다만, 무급휴직 실시의 경우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은 아니라고 이스타항공 측은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B737-MAX가 현재 운영을 못하고 서 있는 상태다. 무급휴직은 이전부터 계획돼 왔던 것이고 항공기에 따라 승무원을 채용하기에 자사는 미리 여유인력을 채용했던 것"이라며 "리프레쉬 개념으로 선착순 신청자를 받을 것이고 2~3개월정도 휴직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만약 신청자가 없다면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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