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 설정액·상품數 급증···자산운용사 경쟁 '지속'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상품數 급증···자산운용사 경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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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10개 중 3개가 해외투자
해외 부동산·특별자산형 급증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7월 2300억원 규모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유럽 아마존 물류센터.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해외 투자 펀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펀드 상품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및 대체자산 투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서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출시 경쟁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재 해외투자펀드는 4천612개로 지난해 말보다 592개(14.7%) 증가했다. 이에따라 해외투자펀드 수가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해외 주식·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투자펀드 수가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는 해외 투자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펀드 수 뿐 아니라 설정액 역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크게 증가했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사모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66조8455억원으로 올해 들어 30조9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부동산, 금, 원유, 항공기 등 실물자산 또는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사모 대체펀드였다.

대체펀드 중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올해 9조6880억원 증가했고 금, 달러, 원유, 항공기 등 실물자산이나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는 11조4775억원 늘었다. 두 종류의 펀드 설정액을 합하면 21조1655억원에 달했다. 반면 공모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올해 3조340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요 운용사 가운데 해외부동산펀드 순자산 규모가 큰 순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자산운용사의 해외부동산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5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이 4조759억원에 달했다.

실물자산 또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의 경우 한화자산운용이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 총액이 4조8920억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해외 부동산이 일정한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수익형 자산으로 분류되는 한편 해외 대체자산의 경우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 및 대체자산펀드 출시 경쟁이 당분간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해외투자펀드는 주식·채권형보다 부동산·특별자산형의 상품수가 압도적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형의 경우 2013년 말 91개에서 지난해 말 475개로 522.0%나 늘었고, 부동산 이외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은 165개에서 524개로 2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은 137개에서 247개로 80.3%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해외 주식형의 경우 406개에서 498개로 2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정액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오히려 2조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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