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볼턴 경질·'이란 제재' 완화 기대감에 급락…WTI 2.9%↓
국제유가, 美 볼턴 경질·'이란 제재' 완화 기대감에 급락…WTI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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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기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원유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65달러) 하락한 55.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2.5%(1.57달러) 내린 60.8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을 위해 대이란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답변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對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것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볼턴 보좌관의 하차를 계기로 제재 완화와 이란의 우라늄 고농축 중단 등의 상황 호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볼턴 보좌관의 하차는 올해 말 쯤 시장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았으나 1년여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68만2000배럴 감소했으나 정제유 재고는 270만배럴 증가하면서 예상(10만배럴 감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국제금값은 5거래일만에 반등하면서 1,5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3%(4달러) 상승한 1,50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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