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정치 테마주'···"규제는 제한적"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규제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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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관련 정치인 이슈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근거 없는 소문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국 테마주'로 분류된 화천기계는 12시 15분 현재 4.35% 내린 484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는 남광 씨와 조국 법무부 장관이 버클리 법대 동문으로 알려지며 테마주로 부상했다. 화천 기계는 조 장관 임명을 앞둔 지난 2일(29.86%)과 4일(29.97%)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보산업도 이태용 대표이사와 조 장관이 혜광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삼보산업은 같은 시간 7.37% 내린 1760원을 기록, 지난 4일(2150원) 대비 18.1% 하락했다.

‘이낙연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한 남선알미늄도 대주주 측인 우오현 SM 회장의 고점 매도 이후 하락세다. 남선알미늄은 모기업인 SM그룹의 계열사 삼환기업 이계연 대표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묶였다. 남선알미늄은 같은 시간 0.13% 내린 39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은 같은시간 1.47% 내린 8030, 0.95% 오른 7420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은 지난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각각 28.69%, 25.46% 급락세를 보였다.  

실적이 아닌 관련 정치인 이슈로 주가가 등락하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 (관련자가) 당선이 된다는 가정하에 어떤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건데, 이런 주식을 투자 영역으로 두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위험성이 높고 인과관계도 찾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전 정치 테마주들을 보면, 주가 버블로 이어지고 높아진 주가가 유지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렸다간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관련 테마주와 가상화폐 테마주의 감시를 강화키로 했지만, 자발적 영역인 만큼 규제로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정치테마주를 통해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것이기에 규제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들 스스로가 테마주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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