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실무협상 '청신호'…北 대화제의에 트럼프 "만남은 좋은 것"
北美 실무협상 '청신호'…北 대화제의에 트럼프 "만남은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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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새 계산법 가져오면 대화 용의"
트럼프 "만남은 항상 좋은 것…지켜볼 것"
이르면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 성사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번 달 하순에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 의례적인 위협은 했지만, 미국의 협상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에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달 하순쯤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며 "미측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 부상은 9일 발표한 담화에서 북한은 이달 하순 쯤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미측이 북미 양측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북한이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 사이 미국이 북한과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최 부상은 그러면서 "만일 미국이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북미 사이의 거래는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비핵화 조치에 대응하는 대북제재 해제·완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을 준비해 협상에 나오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달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앞서 북한이 밝힌 '9월 하순 협상 용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면서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억류자들을 돌려받았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망했느냐는 추가 질문에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말 '판문점 회동' 합의사항이었으며 미국은 그간 북한에 협상 복귀를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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