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순이익 1조3842억···전 분기比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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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중 수탁 비중 지속 감소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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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2분기 증권사 수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뒷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통적 수수료 수익은 감소 추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 비중과 유사한 수준이 됐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 대금이 급감한 데다,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에서 탈피해 다각화 전략을 취한 영향이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조4657억원)과 비교해 5.6%(81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4.96%로 전년 동기(5.0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환산으로는 9.9%다.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2조4775억원으로, 전 분기(2조2422억원)보다 2353억원(10.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7067억원)보다는 8.45% 줄었다.

이중 수탁수수료 수익은 8947억원으로 전 분기(8913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전년 동기(1조3048억원)보단 31.4% 급감했다. 이로써 전체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36.1%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55.0%에서 △2분기 48.2% △3분기 42.2%△4분기 39.6% △올해 1분기 39.7%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부침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 수탁수수료 감소로 이어졌다. 정부가 23년 만에 증권거래세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되레 일평균 거래대금은 뒷걸음했다. 여기에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과거와 달리 브로커리지 위주에서 IB를 위시한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구조를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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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10곳 모두 올 2분기 수탁수수료가 지난해 동기 대비 줄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동기보다 36.2%(496억원) 줄어든 1370억원을 내는 데 그쳤지만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 44.5%였던 수탁수수료 비중은 올 2분기엔 34.1%로 10.4%p 줄었다. 이어 삼성증권(839억원), NH투자증권(702억원), KB증권(689억원) 등 수탁 수수료가 모두 뒷걸음했다.

이에 반해 새 수익원으로 부각받는 IB 부문 수수료는 지난해 2분기 4667억원에서 47.8% 급증한 894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도 17.1%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수료 대비 36.1%의 비중을 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수탁 수수료와 같아졌다. 지난해 1분기 21.9%에 그쳤던 IB수수료 비중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4분기 30%를 넘어섰고, 이번 분기에 최대 비중으로 올라섰다.

올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1조7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82억원(47.8% 급증했다. 주식관련 손실이 2864억원 급금하며 256억원 적자 전환했는데, 전 분기 대비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 기인했다.

반면 채권관련이익은 2917억원 증가한 2조352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등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난 2017년 말 2.14%에서 지난해 말 1.82%에 이어, 올 2분기 말 1.47%로 크게 낮아졌다.

파생관련손실은 1조2494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3431억원 축소됐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줄어든 것이 주 요인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수수료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기타자산손익은 832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3.7% 감소했는데, 펀드(집합투자증권) 관련 이익이 6721억원 감소한 303억원에 그친 영향이었다.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관련 이익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 판매관리비는 2조2522억원으로 2.0%(434억원) 늘었다.

올 2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472조2000억원)과 비교해 18조4000억원(3.9%) 증가한 수준이다. 매도파생결합증권·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하면서 채권 보유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말 기준 채권 잔액은 212조원으로, 자산총계의 43.2%를 차지한다.

부채총액은 4.1% 증가한 432조원으로 나타났다.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3조9000억원, 3.5%)과 초대형IB 발행어음 증가(2.5조원, 32.5%) 등으로 인해 부채 규모가 늘었다. 자기자본은 58조4000원으로 전 분기 말(56.9조원) 대비 1조5000억원(2.6%) 증가했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올 2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IB 부문 및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익은 다각화됐다"며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 등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돼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당기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을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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