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 국내 자체 개발···'소재 강국' 도약 앞장
효성, 탄소섬유 국내 자체 개발···'소재 강국' 도약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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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기기·ESS·STATCOM 등 신사업 박차
조현준 회장(왼쪽 두 번째)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참석해 섬유 시장 트렌드를 점검했다.(사진=효성)
조현준 회장(왼쪽 두 번째)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참석해 섬유 시장 트렌드를 점검했다.(사진=효성)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효성그룹이 중전기기, ESS·STATCOM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술독립을 통한 소재강국으로의 도약에 앞장서고 있다. 

9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약 10여 년간 연구 끝에 자체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2013년부터는 전북 전주시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연산 2000톤 규모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효성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품질 혁신을 통해 스판덱스와 타이어 코드를 비롯한 글로벌 '넘버 원(No.1)'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유전자(DNA)다.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하는 신소재로,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가 강한 특성이 있다. 특히 최종 제품에 이르면 부가가치가 수십 배~수백 배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낚싯대, 자전거, 골프 샤프트 등 스포츠 레저용 일상 소재에서부터 자동차 차체 및 부품, 건축 주요 자재, 항공우주 소재, 연료용 고압용기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대체가 가능하다. 

탄소섬유 증설은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효성은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소차 사업 육성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소연료탱크 수요도 2030년까지 약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탱크를 비롯해 차량 경량화 소재로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은 현재 일본 등 해외 업체들 중심의 시장에서 탈피한 국산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고객사로부터 엄격한 테스트 및 승인 과정을 따르고 있다.

효성은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는 연구개발(R&D) 철학을 가지고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을 실천해 왔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효성 기술연구소는 '기술경쟁력이 성공 DNA'라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로 효성의 글로벌 '넘버 1' 제품을 만들어낸 기술적 바탕이 됐다.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 경상남도 창원시의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연구 개발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외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중인 ESS, STATCOM, HVDC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의 연구 개발 및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넘버 1' 자리를 차지하며 효성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다. 효성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은 스판덱스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을 개발했다. 땀 냄새 등 악취 제거 기능이 강화된 크레오라 프레시는 항상 쾌적한 착용감과 산뜻한 느낌을 제공한다.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수영복에 적합한 크레오라 하이클로, 신축성을 강화해 기저귀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는 크레오라 컴포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다.

효성은 지난 6월 미국 '아웃도어 리테일러 쇼(OR Show)'에서는 익스트림스포츠를 위한 힘 있는 스판덱스 원사인 '크레오라 액티핏(creora ActiFit)'을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늘어났다가 다시 원상태를 회복하려는 스판덱스의 힘을 기존보다 강화한 제품이다. 액티핏을 적용한 기능성 의류는 탄탄한 착용감을 통해 운동 시 근육이 더욱 서포트되는 느낌을 주어 극한스포츠 용으로 적합하다.

효성은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에서 열을 흡수하고 시원한 촉감으로 여름철 야외활동에 유리한 Askin, Aqua-X 등 냉감 소재나 흡한속건(땀 등 액체 물질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섬유) 소재 등을 개발했다. 

또 타이어 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꾸준한 연구 개발로 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유 사업에서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고, 바이오 섬유, 스마트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나 1100kV급 극 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하며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 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발표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ESS 사업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으로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가변적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태양광·풍력 설비에서 발전한 전력을 필요한 곳에 보낼 수 있도록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전력계통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35년 이상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한 경험과 함께 ESS에 필수적인 PCS(전력 변환 장치)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원천 기술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태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 스태콤을 공급하면서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은 "향후 ESS, 스태콤, 스마트그리드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글로벌 TOP 수준의 전력 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확대 및 역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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