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6개월째 '경기부진' 진단…"수요 위축, 2~3개월 저물가 지속"
KDI, 6개월째 '경기부진' 진단…"수요 위축, 2~3개월 저물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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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9월호…"경기 전반적으로 부진"
(사진=인천항만공사)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년째 '경기 부진'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KDI는 특히 대내외적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는 수요의 활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정도의 정부 분석보다 우려의 수위가 높다. KDI는 앞으로도 이같은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펴낸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소매판매와 설비 및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산업생산이 증가했으나, 재고율이 높은 수준이고 경기 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생산측면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KDI의 경기부진 판단은 6개월째 이어졌다. 경기에 대해서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했다.

제조업 출하가 전월 -2.3%에서 1.0%로 증가했으나 재고율은 전월 115.6%에 이어 115.2%를 나타내며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5→98.4)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7.9→97.6)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등 부진했다.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2%)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3%의 증가율을, 서비스업생산은 전월(0.1%)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95.9)보다 3.4포인트(p) 하락한 92.5를 가리켰고, 소비재수입 증가율도 전월(13.5%)보다 크게 축소된 2.9%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7월 -4.7%로 전월 -9.0%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특수산업용기계가 전월(-17.6%)과 유사한 -16.2%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했다. 건설투자는 주거 부문의 부진으로 건설기성 -6.2%, 건설수주 -23.3% 등 최근의 감소세가 여전했다.

고용에서는 7월 전체 취업자 수가 전월(28만1천명)보다 소폭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9만9천명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는 8월 들어 근원물가가 0.8%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0.6%)보다 낮은 0.0%의 상승률에 그쳤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위축에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0%까지 하락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돼 있어 일시적 요인이 소멸하는 금년 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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