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절반은 적자···미래에셋 '압도적 선두' 수성
자산운용사 절반은 적자···미래에셋 '압도적 선두' 수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적자비율 45.4% '7.8%p↑'
미래에셋 순익 440억 '2위와 3배 差'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2분기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실적이 뒷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절반은 적자를 내면서 규모별 양극화가 심화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은 상위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437억원)와 비교해 310억원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18억원 줄었다. 영업이익 중 수수료 수익은 581억원(9.6%) 증가했지만,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손익)은 121억원으로, 주식시장 등락에 따라 595억원(122.5%) 급감해 전체 순이익 감소를 야기했다.

자산운용사 260개사 중 118개사가 적자(-381억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체의 45.4%에 달하는데, 전 분기(37.6%) 대비 7.8%p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86개사 중 101개사(54.3%)가 적자를 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로 전분기보다 2.4%p,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했다.

반면 상위 자산운용사들은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2분기 순이익 기준 44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100억원대에 그친 타사들의 추종을 불허했다. 1분기(406억원)에 이은 연속 400억원대다. 2위인 삼성자산운용(138억원)을 무려 3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540억원) 대비 56.7% 급증했다.

위탁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과 타깃데이트 펀드(TDF) 등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줄었지만, 미래에셋캐피탈과 글로벌ETF홀딩스 등 여러 자회사 실적이 지분법 손익으로 계상되면서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미래자산운용의 올 2분기 지분법 이익은 371억원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크게 못 미치지만, 전 분기에 이어 2인자 자리를 지켰다. 2분기 138억원을 기록했는데,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증가해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외부위탁운용(OCIO)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KB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 부진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3위 자리를 지켰지만 2위 삼성자산운용과 격차도 13억원대에서 32억원대로 벌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87억원)도 상위 운용사와 마찬가지로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직전 분기 수준의 순이익과 순위를 유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채권형 펀드 선전으로 8개 분기 만에 60억원대 순이익을 찍었지만 제자리를 지키는 데 그쳤다.

중위권에선 하나UBS자산운용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하나USB자산운용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14억원)보다 무려 113% 급증한 3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11위)보다 3계단 상승하며 '톱10'에 진입했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7억원에서 25억원으로 급감, 3계단 내려앉았고, 흥국자산운용(19억원)도 11위에 그쳤다.

올 6월말 현재,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9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1053조9000억원)과 견줘 39조9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고는 615조5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478조3000억원으로 각각 6.0%, 1.1% 증가했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운용자산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2분기 말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가 380조9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350조5000억원)보다 30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특별자산(8조3000억원), 부동산(6조4000억원), 혼합자산(4조5000억원) 중심으로 수탁고가 늘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도 234조6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늘었지만, 사모펀드 증가폭에 크게 못 미쳤다. 채권형(5조5000억원)과 머니마켓펀드(MMF·1조원)가 증가한 반면, 주식형은 약 4조원 줄었다.

민봉기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54.3%)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수출규제, 홍콩사태의 장기화 우려 및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요인이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향후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추이 및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고, 특히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