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제약·바이오채용박람회, 고교생부터 재직자까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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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2시까지 6천2백명 발 길
'현장면접' 이쉬움 토로에 "요구사항 수렴해 보완책 마련"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약·바이오산업계에 대한 취업 열기는 올해도 뜨거웠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는 6000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취준생)이 몰려들었다. 졸업을 2년 앞둔 고등학생부터 이미 다른 제약사에 다니는 경력자까지 모두 취업에 필요한 '꿀팁(유용한 정보)'을 얻기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를 찾았다.
 
74개 제약·바이오기업 인사 담당자와 만나기 위해 이날 현장에 온 구직자는 오후 2시 기준 6200명. 채용박람회 백미는 현장면접이었다. 우수 인재로 꼽히면 서류전형 면제 기회를 얻거나 가산점을 받는 만큼 다수의 구직자가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몰렸다. 앞서 2635명의 구직자가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을 비롯한 27개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고, 이들 중 625명이 심사를 통과해 이날 면접을 치렀다. 한 기업 당 23명꼴로 면접자를 뽑은 셈이다.
 
현장면접에 참여한 한 구직자는 "다양한 제약기업 정보를 알 수 있어 유익하고 무엇보다 현장면접으로 희망기업 면접 경험을 얻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타 제약사에 재직 중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참가자는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연구기획이나 개발에 관심이 많다. 오전에 2명과 팀을 꾸려 20분간 대웅제약 면접을 봤는데, 인성면접 성향이 강했다"며 "전공에 대한 질문보단 지원 동기와 자기소개 위주였고, GC녹십자 면접 노하우도 알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현장면접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취준생도 있었다. 면접을 볼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고, 영업 부문 지원자 위주로 뽑았기 때문이다. 화학공학을 전공했다는 김수현(가명·27)씨는 "LG화학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이력서를 넣었지만 떨어져 상담만 받기로 했다"며 "회사는 다양하지만 줄이 길어 하루 종일 시간을 비우지 않고는 2~3개 회사와만 만날 수 있어 아쉽다"고 했다. 경남에서 올라왔다며 익명을 요구한 한 취준생도 "대웅제약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탈락했다"며 "면접 기회가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이승현(29세)씨는 "한국콜마와 제일약품 담당자와 상담을 했는데 모집인원과 채용 부문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면서도 "현장면접의 경우 영업 부문으로만 공고가 쏠려 품질보증 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기회가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찬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팀장은 "현장면접 인원은 각 제약사가 선별했는데, 총평 시간에 요구사항을 모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며 "올해 박람회 공간을 넓힌 것도 지난해 미비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한미약품 부스에서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기업별 '채용상담관'에선 별도의 이력서가 없어도 채용 담당자로부터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종근당을 비롯한 매출 상위 제약사와 LG화학 부스 앞은 인지도 덕에 오후까지도 예비 신입사원들로 북적였다. GC녹십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단체 설명회'라는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다.
 
남기준 GC녹십자 팀장은 "시간이 모자라 발길을 돌리는 상담 희망자가 없도록, 다수에게 같은 기회를 주기 위해 기업가치와 전략 설명은 한 부스 안에서 다 같이 듣게끔 했다"며 "협회에서 마련해준 별도 부스에선 일대일 상담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구직자들은 회사가 현재 관심을 갖는 분야와 로고가 바뀐 이유, 글로벌 진출 상황에 대해 궁금해했다"며 "기업가 정신, 핵심 가치를 말보다 경험으로 풀어내는 것과 녹십자가 하는 생명공학이란 특이성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며 서류·면접 전형 합격 비법도 건넸다.
 
참가자 대다수가 하양 블라우스에 검정 바지를 입은 '정장맨'이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도 종종 눈에 띄었다. 경북 영천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왔다는 강태규(18)군은 "바이오·제약과 식품품질관리에 대해 배우는 친구들과 취업처를 조사하러 왔다"며 "'선취업 후진학'을 지향하고 있어 비씨월드제약을 비롯해 고졸 사원을 뽑는 곳 위주로 둘러봤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을 비롯해 주요 제약사에서 도입한 인공지능(AI) 면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에선 실제 AI 면접과 같은 상황별 질문, 게임이 주어진다. 오후 2시까지 200명이 넘는 취준생이 몰릴 만큼 관심이 높았다. 이밖에 행사장엔 일대일 직무 멘토링과 채용특강, 무료 화장관, 이력서 출력관도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엔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오제세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해 제약·바이오산업계 육성 의지를 다지고 청년들의 꿈을 응원했다. 한편, 올해 99개 제약·바이오기업은 상반기 3117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2187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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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2019-09-04 08:22:40
잘 보고갑니다. 유익한 정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