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들의 제동 없는 '환각 파티'
재계 3세들의 제동 없는 '환각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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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보다 '낮은 처벌 수위' 문제
마약 구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모 씨가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약 구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모 씨가 올해 4월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재계 3세들의 '환각 파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현선 씨,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영근 씨에 이어 CJ그룹의 황태자 이선호 씨도 최근 변종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하다 적발됐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재계 일각은 물론 사회 일각에서는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진 재계 3세들의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 특권층에 부여된 사법당국의 편파적인 법 집행이 재벌가 3세들의 마약 문제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CJ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인 이선호 씨(CJ제일제당 부장)는 미국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용기(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선호 씨가 밀반입하려는 대마는 올해 4월 SK가와 현대가 3세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변종 마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4월 현대가(家) 정 씨는 경찰이 마약 공급책 이 모 씨를 수사하다 범행 정황이 드러나 적발됐고, SK가 최 씨는 경기 성남 분당의 모처에서 대마 구입혐의로 적발됐다. 이들은 현재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선호 씨는 특히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총수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게다가 이선호 씨는 경영권 승계 작업 중이다. 그러나 이번 마약 사건에 피의자가 되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경영능력을 입증할 만큼 성과를 낸 적도 없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사법당국이 일반인들보다 재벌 3세들에게는 처벌수위를 낮게 하는 사례가 빈번해 도적적 해이를 부추기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 "강력한 처벌로 재범을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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