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 30분경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딸의 대입 입학과정 등의 논란에 대한 해명하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묻고 딸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대입 입학 및 장학금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 질문에 본인 및 처가 서울대 학과장 및 장학회 등 상대측에 연락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2009년 딸이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면서 입시에 활용된 경과에 대해 "그 과정에 대해 당시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턴쉽은 나 또는 부인이 만든게 아닌 당시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참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외 딸의 입학에 있어 논란이 된 부분에 있어서도 제 또는 가족 어느 누구도 연락한바 없다"고 강조했다. 

딸의 의학논문 제 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 담당 교수인 단국대 장모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을 한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단국대 장 교수와 연락번호도 모르고 그의 아들 얼굴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는 단국대 교수 아들과의 소위 '품앗이 인턴 의혹'으로 대한의사협회가 긴급 윤리위를 소집하는 등 '사기 논문' 문제로 커지고 있던 상황이라 조 후보자의 답변의 사실관계 확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그는 "고교생이 1저자로 돼 있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의존돼 있다. 우리사회에서 연구윤리가 황우석 사태 이후 많이 엄격해 졌지만 장교수의 연구성과를 영어로 쓰는데 많이 기여했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 내 딸이 영어가 조금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 수령과 관련해서도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에 대해 연락을 해본 적이 없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대 동창회 및 장학회 등 양쪽에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딸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과 관련해서도 "당시 (본인 및 처가) 학과장에게 전화한 적 없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와 관련  "딸 고교 재학시절 입학사정관제는 이명박 정부(MB) 시절 인턴십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딸이 10대 때 인턴을 구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뛴 것을 비난하지 말고 나를 탓해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 전문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청문회가 오늘이 열리길 기다려왔다. 여러번 직접 나서서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청문회에 출석해서 소명하고 설명 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계속 말씀드려온 대로 어떤 형식과 방법이든 많은 의혹과 논란에 충실히 답하고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다. 급작스럽게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해준 언론에도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우려와 질책, 비난도 있었는데무엇보다도 제가 현재 논란이 다름 아닌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란 뉘우침이 든다.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사과하고 반성한다.

개혁과 진보를 주장했지만 불철저했다.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대통령께 지명받았다. 아마도 그 뜻은 사회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 책임을 다해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책임을 다하라는 뜻으로받아들여졌다. 가벼이 처신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됐다. 개인으로 선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서슬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 검찰은 검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법무부는 법무부 책임을 다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고 세운 기준은 좌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국민 여러분이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 감히 국민 여러분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과분한 이 자리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가지 더 부탁드린다. 제가 이번 일로 여러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주시길 바란다. 허물도 제게 물어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주시길 바란다. 허물도 저의 것이고 책임도 저의 것이다. 전 오늘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받을 것이며 충실하게 답할 것이다. 시간 제한은 없을 것이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