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2% 성장 불확실성↑·소수의견 출현···힘받는 10월 금리인하론
연 2.2% 성장 불확실성↑·소수의견 출현···힘받는 10월 금리인하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투업계 "실효하단 최저 0.75%···내년 추가 인하할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4분기(10~12월) 금리인하 불씨를 살려놨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향후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두 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한 것이 주된 근거다. 

30일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p 전격 인하했지만 이번에는 동결한 것이다. 

◆금리 동결했으나, 금리인하 소수의견 2명 =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대외여건 전개상황과 그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하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고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아직까지는 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달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한은도 상당한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을 제외하곤 최근 10년 간 한은이 금리를 연달아 인하한 적은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재차 금리를 내리는 것은 경제 위기 국면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도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하며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2.2%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성장률(2.2%) 달성을 어렵게 하는 리스크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진단에서 불확실성은 상하방 모두에 해당하나, 보통 하방 위험을 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더구나 이번처럼 대내외 여건의 부진을 언급한 경우라면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데, 이 같은 진단은 기존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하향될 것이란 사전 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투자와 수출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전망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머물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0.25%p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도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효하단 최저 0.75%···내년초 추가 인하? =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이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인하에 대한 금통위원 2명의 소수의견이 확인된 데다 향후 의사록을 통해 유사한 추가의견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기타 중앙은행들도 경기 침체를 완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한은도 이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10월 금통위에 이어 내년 초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는 정책금리 실효하단이 기축통화국보다는 높지만 향후 필요 시 대응할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여력은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는 추가 인하 여력이 미국 등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나,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한은의 완화정책 의지가 강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효하한 금리는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가 제로금리까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실효하한 금리의 수준을 0.75~1.0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 수준(연 1.50%)에서 두 세차례 더 금리가 인하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