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되는 배터리 소송전···LG "SK, 본질 호도말고 사과부터"
과열되는 배터리 소송전···LG "SK, 본질 호도말고 사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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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로고(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30일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에서 제소한 것과 관련해 LG화학이 "소송에 대한 불안감과 국면 전환을 노린 불필요한 제소"라면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LG화학은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 없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 보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댈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2차전지 기술 관련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몇 차례 자료를 내고 공방을 벌이다 최근 들어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LG전자를 특허 침해로 미국에서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소송 제기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LG화학은 "올해 3월 31일 기준 당사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 반면, 경쟁사는 1135건으로 양사는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쟁사가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전지분야에만 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경쟁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2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면서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ITC 소송과 관련해 경쟁사는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절차에 따라 제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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