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늘어나나"···건설업계, SOC 예산 증액에 기대감
"일감 늘어나나"···건설업계, SOC 예산 증액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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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SOC 예산 '22.3조'···올해 比 12.9%↑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수주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정부의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로 한시름 놓게 됐다. 3년 만에 20조원대를 회복한 SOC 예산이 '일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가 요구해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 겹규제가 계속되면서 믿을 구석이었던 주택사업이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다는 근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부가 지난 29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2020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SOC 분야 예산은 총 22조3000억원으로 배정됐다. 이는 올해와 견줘 12.9%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2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중 국토부 소관 SOC 예산은 전년보다 2조2000억원 많은 15조8000억원이 편성됐다. 국토부는 지역 균형발전과 노후SOC 유지보수, 도로 안전 확보 등에 예산을 쓸 방침이다.

그동안 '찬밥신세'였던 SOC 예산의 증액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4월 2022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해 생활SOC를 확충하는 내용의 '생활SOC 3개년 계획'과 지난 8월 향후 4년간 총 32조원을 들여 노후SOC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정부가 기조 전환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가라앉고 있는 경기를 건설로 띄워보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 마찰,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하반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SOC 예산지출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규제로 녹록지 않은 주택사업으로 인해 SOC 투자 집행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터라 예산 증액을 더욱 반가워하는 기색이다.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은 단연 '일감 확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의존도가 컸던 주택사업이 어려워지고 있어 공공물량 수주가 절실하다"면서 "본격적인 체감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번 예산 증액은 건설사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GTX 등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부터 중소건설사까지 수혜가 예상된다"며 "정부가 SOC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어 하반기부터 토목 부문 시장규모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토목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주택사업에서 토목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23조~24조원대를 유지했던 2015년 수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를 뒷받침할 건설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절대 금액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액폭은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24조원대를 유지했던 과거에 비해서는 금액이 적은 편이다. SOC 예산을 감소해오던 정부의 기조가 전환된 만큼 연말 국회에서 1조원 이상 더 증액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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