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금통위 8월 통화정책방향···"성장세 둔화 흐름 지속"
[전문] 금통위 8월 통화정책방향···"성장세 둔화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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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50%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경제에 대해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한은이 시장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한 가운데 이번달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 참고자료를 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으로 유지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먼저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통방문에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 문구를 삭제하면서 수출·설비투자 부진 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강조한 바 있는데, 이달에도 그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고용의 경우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판단을 유지했지만,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게 금통위의 진단이다. 이는 오는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앞서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연 2.2%)이 하향조정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고 봤다. 당초 7월에는 '0%대 중후반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했는데 이 문구를 수정한 것이다. 이달에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수준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 역시 지난달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냈다'는 문구가 하향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소비자물가 경로에 대해서는 7월 전망경로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금통위는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전망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7월 통방문에 포함됐던 일본의 수출규제 요소가 이달에는 제외됐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및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됐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큰 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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