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흉물' 파인트리, 연내 사업 재개···오는 2021년 개방
'북한산 흉물' 파인트리, 연내 사업 재개···오는 2021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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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우이동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강북구 우이동 '파인트리' 예상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그동안 북한산 자락 흉물로 방치됐던 강북구 우이동의 '구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가 올해 공사를 재개하고, 오는 2021년 6월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공공성 확대 및 경관 회복 등의 내용을 담은 '구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정상화를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되 지 약 7년 만이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 선정 직후인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차례 회의와 시민간담회 등 각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후 도시계획위원회와 강북구 도시계획위원회에 계획을 보고하고 자문을 받아 안을 확정했다.

사업 정상화 계획으로는 △북한산 경관 회복 △시민이용의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 세 가지 줄기를 기본 방향으로 수립했다.

먼저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춘다. 북한산 우이역 교차로에서 북한산 능선을 바라볼 때 도드라지는 106동은 2개 층을 철거하고, 백운천변 저층 주거지와 가장 인접한 114동은 당초 7층 계획으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공된 5층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의 'ㅅ' 모양 박공지붕을 철거하고 평지붕으로 교체해 건물높이를 약 2m 가량 낮춘다는 계획으로, 지붕 철거 등 일부 계획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또한 당초 콘도시설 내부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생태환경을 생태터널로 복원하고, 터널 상부에는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공공성 확보 방안도 마련됐다. 콘도 객실의 약 30%를 누구나 예약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콘도 내부 공원, 산책로, 북카페, 키즈카페, 옥상조경 등을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개방한다. 콘도 객실은 전체 322객실 가운데 94객실(소형 54·중형 40)을 분양이나 회원모집 없이 일반시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저층주거지와 가까운 백운천변에 위치한 101~103동 지층에는 북카페, 키즈카페,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고, 101~103동 전면부의 공개공지는 조각공원으로 조성된다. 콘도 시설과 저층주거지를 연결하는 보행교도 신설되고 지상부에 산재됐던 주차장을 재조정해 순환산책로를 신설한다. 이외에도 일부 건물은 옥상에 녹지를 조성해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개방된다.

또한 사업 재개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사·운영 과정에서 지역기반의 업체에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콘도시설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직접고용인력 150여명은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추진한다. 지역 발생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공공기여를 통해 강북 지역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콘도 운영, 개방시설 관리, 지역주민 우선고용 같이 도시계획으로 관리가 어려운 분야는 사업시행자와 강북구가 참여하는 '운영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정상화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 고시 후 강북구에서 실시계획 인가, 건축허가 변경, 교통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11월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7년이란 시간 동안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구 파인트리 정상화는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과제"라며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콘도 시설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공공성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으며, 실제 운영단계에서도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 자치구, 사업시행자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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