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2년7개월 來 최저치···집값 전망은 5개월째↑
소비심리 2년7개월 來 최저치···집값 전망은 5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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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미중 무역분쟁·수출 부진·주가 하락 '겹악재'
생활형편 전망·가계수입 전망 금융위기 이후 이후 최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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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심화, 수출 부진 등 켜켜이 쌓인 악재 탓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은 물론, 생활 형편, 수입, 소비가 모두 안좋아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뒤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확대되며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CCSI는 92.5로 전월대비 3.4p 내렸다. CCS는 소비자동향지수(CSI) 17개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수치다.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주관적 기대심리가 과거 5년(2003~2018년)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달 CCSI는 지난 2017년 1월(92.4)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는 지난해 11월 저점인 95.7을 기록했다가 올해 4월(101.6) 정점을 찍은 후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생활형편CSI(-0.2p) △생활형편전망CSI(-0.8p) △가계수입전망CSI(-0.8p) △소비지출전망CSI(-0.7p) △현재경기판단CSI(-0.4p) △향후경기전망CSI(-0.5p) 등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지수가 모조리 마이너스를 나타낸 까닭이다. 특히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생활형편전망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4)는 각각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80), 2009년 4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분쟁 심화, 수출 부진, 주가 하락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이 우세한 국내외 요인들이 작용했다"며 "현재 경제 여건에 부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1년 후 집값에 대한 전망은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달 17개 지수 중 유일하게 상승한 지수가 주택가격전망CSI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1p 오른 107로,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인 2018년 10월(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자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부동산(서울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1%,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0%로 전월대비 모두 0.1%p씩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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