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난타전에···韓 증시·원화↓채권↑
미중 관세 난타전에···韓 증시·원화↓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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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10대 후퇴···코스닥은 4%대 급락
원·달러 환율 7.2원 '쑥'···한때 1220원선 돌파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김태동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며 26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히 나타났다. 위험자산으로 여겨지는 주식과 원화 가치는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 값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것.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217.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7.9원 오른 달러당 1218.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1220.8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이내 상승폭을 다소 줄인 뒤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9p(1.64%) 내린 1916.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32.96p(1.69%) 내린 1915.34에서 출발한 후 장중 한때 1900선까지 미끌어지며 약세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7p(4.28%) 내린 582.91에 마감했다. 지수 낙폭은 이달 5일(-45.91p, -7.46%)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미중 간 관세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것이 이날 국내 금융시장을 주저앉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에 맞서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관세 부과를 보류하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반격에 나섰다. 현재 25%인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월 1일부터 30%로 현재보다 5%p 올리기로 했다. 또 당초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지만 적용 관세율을 15%로 높인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 충분한 신호를 내놓지 않은 점도 시장의 실망감을 부추겼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안전자산인 국고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금리 하락).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8bp(1bp=0.01%) 내린 연 1.12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은 연 1.191%로 7.0bp 내렸고, 5년물은 연 1.147%로 7.2bp 내렸다. 특히 1년물은 연 1.080%로 3.3bp 하락하면서 지난 22일 세운 사상 최저치 기록(연 1.108%)을 경신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연 1.210%로 6.0bp씩 내렸다.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외환시장의 경우 당국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장중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1833위안까지 올라 달러당 7.2위안 선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는 위안화 가치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당국의 강한 개입과 월말 네고가 겹치며 가파른 하락세를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어 1220원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미·중무역분쟁이 격화된게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정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 하다. 다음달 까지 뉴스 플로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조정 받는 국면이긴 하지만 당장 내달 FOMC 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국인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재정정책 확대 가능성도 보여서 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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