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 격화···1210원선 상승압력 지속
[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 격화···1210원선 상승압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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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한파 등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6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관련 지수를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의 한파 등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6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관련 지수를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10원선 중반에서 꾸준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파월 의장의 증언을 대기하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부양 기대와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일단락, 조선 수주 소식 등에 1200원을 하회했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 지지력과 꾸준한 수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낙폭을 줄여 전주말 대비 0.2원 하락해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에서 24일까지 진행된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의 도전'을 주제로 연설에 나서 "지난해 중반 이후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했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 제조업 및 자본지출 약화 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말은 파월 의장이 올해 들어 지속해서 해오던 표현으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기대했던 추가 완화에 대한 시그널이 미미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25%에서 30%로,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당초 10%에서 15%로 각각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후 나왔다. 이로써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공산이 높아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졌으며, 협상 해결 기대가 크게 약화됐다"고 했다. 이를 감안할 때 기업들의 투자심리나 실물 경기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기 또한 개선 기대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 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p 낮추면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금리인하 후 한 달여 기간 대내외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더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이달 8월 금통위 본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200 ~ 1220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무역긴장 지속과 위안 환율 상승, 주 후반 금통위 대기 속에 상승압력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에서는 위안화 환율 상승과 함께 당국 경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8월 이후 악화된 대외 여건에 30일 금통위에서 한은의 스탠스에 시장 촉각 세울 듯하다.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은 제한적인데 추가 악재와 29일 MSCI A주 2차 편입 발효일을 앞두고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도 주목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95 ~ 1210원

지난 8일 이후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속적으로 7위안을 넘기고 있지만 역내외 위안화 환율 스프레드로 보면 오히려 위안화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추가적으로 위안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 현 수준의 위안화는 이미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은은 하반기 성장 경로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그러나 7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성장률 하향과 함께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을 언급했다. 즉 외환당국이 용인하는 환율의 레벨 자체가 소폭 올라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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