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전통의 휘문, '언더독' 잠재우고 우승···불운의 강릉 '내년 기약'
[봉황대기] 전통의 휘문, '언더독' 잠재우고 우승···불운의 강릉 '내년 기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장 접전 끝 '7대 6'...휘문 '봉황, 세 번째 품에 안아'
강릉고, 올들어 청룡기 이어 두 번째 준우승 '아쉬움'
사진=IB스포츠
24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휘문고가 연장 접전끝에 강릉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IB스포츠)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서울의 야구명문 휘문고가 제 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언더독의 반란' 강릉고는 44년 만의 첫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올들어 청룡기에 이어 두번째 준우승이다. 

휘문고는 24일 오후 6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전날 경남고를 제압하고 올라온 강릉고와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7대 6으로 신승했다. 이날 결승전은 그야말로 피말리는 접전이자,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강릉고의 초고교급 투수 김진욱의 제구가 안정되고 휘문고의 에이스 오경석이 호투하면서 중반부까지 양팀의 타자들은 팀당 1~2개의 산발적 안타를 만들어낼 뿐 힘을 쓰지 못했다.

침묵을 깨고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강릉고. 강릉고의 1번 타자 홍종표가 만루찬스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승부의 추는 강릉고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듯했다. 이후 휘문고는 8회까지 5대 3으로 강릉고에 끌려갔다. 

하지만 강릉고 우완 에이스 김진욱이 8회초 첫 타자를 가까스로 잡고 투구수(105구) 제한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휘문고는 9회초 만루찬스를 살려 6대 5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알수 없는 것이 고교야구.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릉고가 9말에 6대 6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결승전의 연장은 승부치기가 아닌 정상적인 이닝 연장으로 치뤄진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양팀간 경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휘문고의 손을 들어줬다.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박성준이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친 것이 결정타였다. 강릉고는 내야수 홍종표를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결국 연장 10회말에 점수를 내지 못함으로써 청룡기에 이어 또한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했다. 반면 휘문고는 2014년, 2016년에 이어 통산 봉황대기 우승컵을 세번이나 들어올림으로써 전통의 야구명문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강릉고도 '야구 불모지' 강원도의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두번의 우승기회를 아깝게 놓치기는 했지만 올들어 활약상은 놀라울 정도다. 강릉고는 청룡기 준우승에 이어 봉황대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강원지역을 넘어 전국구 신흥 야구명문고로 급부상했다. 

특히 명장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강릉고는 내년을 더 기대하게 한다. 현재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2학년생이어서 내년에도 막강한 전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릉고가 내년엔 강원지역을 대표해 전국대회에서 첫우승컵을 들어올림으로써 강릉과 강원도민의 숙원을 풀어줄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릉고 홍종표 선수가 안타후 1점을 추가한 후 3루까지 진출했다. (사진=IB스포츠)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강릉고 1번 타자 홍종표 선수가 만루 찬스에 싹쓸이 3루타를 친 후 3루에 진출해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IB스포츠)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