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규 교통망 조성 가시화···주택시장 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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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신안산선 등 대규모 교통망 구축사업 속도
완공 후 교통 개선 기대 효과 다소 시간 걸릴 듯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시내 주택건설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시내 주택건설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지난해부터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대규모 교통망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숙원사업의 추진을 기다리고만 있던 지역의 부동산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교통망 구축이 광역철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교통 낙후지역으로 평가받던 곳들이 신규교통망의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A,B,C 등 전체 3개 노선의 착공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 2019년 6월 기본계획수립 착수)에 이어 지난 22일 B노선이 기획제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B노선은 서울 중심지(여의도)를 통과하는 데다, 수도권의 동서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GTX의 핵심축으로 여겨진다. 인천 송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까지 80.1㎞를 연결한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남양주·구리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도권에는 GTX 사업 이외에도 신안산선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데 이어 서울 지하철 연장사업이 가시화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창∼김포 건설사업 등 간선도로 확충사업도 속속 궤도에 오르면서 수도권 교통지도도 새로 그려지고 있다.

안산·시흥에서 여의도까지 44.7㎞를 연결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을 승인 받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신안산선은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선을 갈아탈 수 있고, 시흥시청∼광명 구간은 월곶판교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광역·도시철도 인프라가 부족해 서울 도심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 서남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GTX 추진 확정을 계기로 서울지하철 연장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2기 신도시 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 중인 김포한강선(5호선 방화역~김포시, 24.2㎞)의 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인 3호선 파주연장과 고양선(가칭) 건설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철도망은 물론 도심 접근성 개선과 외곽지역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간선도로 사업도 속속 궤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총연장 18.4㎞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창∼김포 건설사업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영동대로∼월릉교)이 민자적격성조사를 잇따라 통과했다. 두 사업 모두 연내 제3자 공고가 추진되고 이르면 오는 2021년 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도권의 신규교통망 사업추진이 본격화되면 인근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신도시의 경우 대규모 수요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나 타지역으로의 광역 이동 수단은 버스밖에 존재하지 않아 지역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2월, SRT 동탄역 개통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수서역까지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동탄신도시는 수도권의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차량으로 2시간 가까이 걸리던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아진 동탄신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광역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교통 여건이 현실화되기 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GTX만 살펴봐도 GTX-B 첫 예타 실패부터 통과까지에만 무려 5년이 걸린데다, 지난 2014년 예타를 통과한 GTX-A의 경우 지난해 말 착공식은 열었지만 8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실제로는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 지역의 숙원사업이던 대규모 교통망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는 기대감으로 수혜지역의 부동산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일반 대중교통에 비해 요금이 높은 편이고,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사업 속도가 더뎌 실제 완공과 함께 교통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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