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노조 "DLF사태, 민원 가능성 앞서 인지···경영진 '외면'" 주장
KEB하나銀 노조 "DLF사태, 민원 가능성 앞서 인지···경영진 '외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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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사진=KEB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이하 하나은행 노조)가 최근 수천억원대 추정 손실을 기록한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와 관련해 지난 6월 민원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본부장 등 경영진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외면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하나은행의 금리연계 DLF 상품은 2016년 10월에 출시돼 현재 잔액이 3800억원에 이른다"며 "금리하락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프라이빗뱅커(PB)들은 이미 지난 4월부터 발행사의 콜옵션 행사와 환매수수료 감면 등 대응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해당 상품의 민원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PB 면담,  PB 포럼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담당 임원에 우려를 표하고 직원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중도 환매수수료 우대시 타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PB들은 눈 앞에서 고객들의 투자 손실이 불어나는 것을 보면서도 은행과 관련 부서가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관련 부서가 초기 상품 출시 때와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말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 

이에 노조가 현재 벌어진 사태에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행장, 판매영업점의 지점장, 본부장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 소집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이를 외면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사태가 벌어지자 직접 발벗고 나서는 타행 수장과 대조적으로 하나은행의 수장은 아직도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금융감독원이 면밀한 조사와 엄중한 제재를 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조는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비율을 낮추는 상황에서 국내 4대 지주 전체 파생상품의 40%가 하나금융지주에 집중된 만큼 자산리스크 관리 책임 등을 물어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 의사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상품 출시 시 강조했던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와 판매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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