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용 드론 '가성비'···한국산보다 중국산
취미용 드론 '가성비'···한국산보다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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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쿼드콥터 형태 13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 발표 
취미용 드론 13개 제품의 '최대 비행시간' 시험 결과. 정지비행 상태로 측정(무풍, 20℃)했으며, 비행 환경과 배터리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자료원=한국소비자원)
취미용 드론 13개 제품의 '최대 비행시간' 시험 결과. 정지비행 상태로 측정(무풍, 20℃)했으며, 비행 환경과 배터리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자료원=한국소비자원)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중국산 쿼드콥터 형태 취미용 드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한국산보다 좋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10개 브랜드의 취미용 드론 제품 13종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 정지비행 성능이나 최대 비행시간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 사이에 선호도 높은 쿼드콥터 형태 취미용 드론의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지비행 성능, 배터리 내구성, 영상품질, 최대 비행시간, 충전시간 등을 시험·평가했다. 쿼드콥터 형태 취미용 드론은 프로펠러가 4개여서 비행 안정성이 높다. 

시험·평가 대상 브랜드와 모델은 DJI '매빅에어'(수입·판매원 DJI코리아), 패럿 '아나피'(㈜피씨디렉트), 자이로 '엑스플로러V'(DKSH코리아㈜), 제로텍 '도비'(㈜성주컴텍), 시마 'X8PRO'(㈜아트론), 바이로봇 '패트론V2'(㈜바이로봇). 패럿 '맘보FPV(피씨디렉트), 드로젠 '로빗100F'(드로젠㈜), 시마 'Z3'(아트론), 바이로봇 'XTS-145'(바이로봇), HK 'H7-XN8'(㈜HK), JJRC 'H64'(보라매), 한빛드론 '팡팡드론2'(㈜한빛드론)였다. 이 가운데 매빅에어, 아나피, 엑스플로러V, 도비, X8PRO 등 5종은 주요 비행 장소가 실외이고, 나머지 8종의 주요 비행 장소는 실내다. 

시험·평가 대상 드론 13종 가운데 11종의 제조국은 중국이었다. 제조국이 한국인 경우는 패트론V2와 로빗100F뿐이다. 온라인 최저가 기준 구입가격은 매빅에어가 86만724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아나피(74만60원), 엑스플로러V(49만8000원), 도비(19만190원), X8PRO(16만7200원), 패트론V2(15만8000원), 맘보FPV(14만1510원), 로빗100F(13만6720원)가 10만원 이상이었다. Z3(8만1210원), XTS-145(6만9900원), H7-XN8(3만원), H64(1만9800원), 팡팡드론2(1만9800원)는 상대적으로 저가였다. 

시험·평가 결과를 보면 정지비행 성능, 배터리 내구성, 영상품질에서 차이를 보였다. 비행시간은 제품별로 최대 5.2배, 충전시간은 최대 10.3배 차이가 났다. 배터리 안전성은 모두 기준을 충족했으며, 1종(H64)은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지비행 성능은 매빅에어, 아나피, 도비, 맘보FPV, Z3 등 5종이 뛰어났다. 정지비행 성능은 드론 비행 중 조종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 고도와 수평을 유지하면서 제자리에서 비행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뛰어날 경우 충돌이나 추락 같은 안전사고 위험이 줄고, 사진과 영상 촬영에 유리하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뒤 최대 비행시간을 측정해보니 아나피가 25.8분으로 가장 길었고, H64는 5분으로 가장 짧았다. 최대 비행시간은 드론의 중요한 품질성능으로 꼽힌다. 소비자원이 지난 1월 드론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4.4%(122명)가 최대 비행시간을 가장 중요한 품질성능으로 골랐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뒤 충전 완료까지 필요한 시간을 재보니 맘보FPV가 27분으로 가장 짧았고, X8PRO는 277분으로 가장 길었다. 드론은 충전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비행시간이 5∼30분 이내로 짧아 배터리를 자주 충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착된 배터리에 대해 반복적인 사용(수명시험)과 장시간 보관(보관시험) 뒤 초기용량 대비 유지비율을 평가한 결과, 매빅에어, X8PRO, 도비, H7-XN8, Z3, XTS-145, 패트론V2 등 7종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영상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은 매빅에어, 엑스플로러V, 아나피였다. 카메라가 장착된 9종의 촬영 영상에 대해 30명이 화질과 떨림을 관능 평가한 결과다.  

낙하, 고온·저온, 습도 시험 후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해보니 로빗100F는 습도를 충족하지 못했고, 엑스플로러V는 1m 낙하시험에서 기체 일부(랜딩기어)가 파손됐다.

주요 비행 장소가 실외인 5종은 위성항법장치(GPS) 연결 기반으로 비행고도 제한, 비행위치나 거리 표시, 최초 이륙장소 자동복귀 기능을 갖췄다. 실외 사용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주요 비행 장소가 실내인 8종은 비행고도 제한이나 최초 이륙장소 자동복귀 기능이 없었다. 1초당 2m 수준 약한 바람에도 기체가 밀리는 제품도 확인됐다. 

저전력이나 신호차단처럼 비행 중 한계상황에 빠졌을 때 움직임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매빅에어, 아나피, 엑스플로러V, 도비, X8PRO 등 5종은 신호가 차단됐을 경우 애초 이륙 장소로 자동 복귀했고, 맘보FPV는 그 자리에서 정지 비행했다. 나머지 7종은 그 자리에 착륙했다. 

제조국이 한국인 패트론V2와 로빗100F는 고도 10m 수준 이상에서 신호가 차단되자 추락하고 말았다. 주요 비행 장소가 실내인 8종 가운데 구입가격이 각각 첫째, 셋째인데도 비행 중 한계상황 대응 기능이 미흡한 셈이다. 

과충전, 외부단락 등 배터리 안전성은 13종 모두 이상 없었다. 단, H64는 표시사항에 부적합했다. '전파법'에 따른 의무 표시사항이 빠진 것인데, 보라매에선 누락된 표시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제조한 2종 가운데 패트론V2에 대해 소비자원은 "성능은 실내비행에 '적합'했고, 정지비행 성능은 '양호', 배터리 내구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면서 "최대 비행시간(6.4분)은 평균(10.6분)보다 짧았고, 충전시간(41분)은 평균(78분)보다 빨랐다"는 평가를 내렸다. 

서정남 소비자원 기계금속팀장은 "실외에서 드론을 비행할 경우 조종자 준수사항에 따라야 하고, 비행지역이나 고도에 따라 사전 승인절차가 필요하다. 항공 촬영 전에도 별도의 허가절차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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