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發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24시간 비상대응체제"
금감원 "홍콩發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24시간 비상대응체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對홍콩 익스포저 2%대 유지···주가지수 연계 ELS 손실 가능성↓"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홍콩의 시위 격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증하는 것과 관련,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글로벌 불안 요인이 확산할 경우에 대비해 위기 대응 능력을 철저히 점검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불안 요인을 점검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의 위기가 촉발되면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야기된다. 사태가 악화하면 경우 미중 무역협상의 장기간 표류 가능성이 나와 실물 가능성도 우려된다.

하지만 금감원은 현재로서는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은 "홍콩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홍콩 주가지수에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가능성도 아직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홍콩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는 61억1000만 달러로, 금융회사 전체 대외 익스포저(2775억3000만 달러)의 2.2% 수준이다. 이 비중은 2016년 말 이후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는 9847, 항셍지수(HSI)는 2만5281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2.7%, 2.2%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시장에서는 지수가 투자자의 원금 손실 구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홍콩 사태 외에도 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미국발(發) 추가 무역갈등 우려, 독일과 영국의 역성장 등 유럽 리스크 확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도 확산 중이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투자여건 등은 상당히 개선돼 경제 복원력은 튼튼하다"고 진단했다.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경우 4∼6분기 후 경기가 침체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이달 14일(현지시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1.619%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는 15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금감원은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2008년 2012억 달러에서 최근 4053억 달러로 증가한 가운데 총외채 및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각각 현저히 떨어졌다"면서 "신용등급(S&P 기준)이 AA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국가 부도 위험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한국 경제의 강건한 펀더멘털(기초여건)에도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 작용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잉 반응할 수 있다"며 "해외사무소와 연계한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매주 점검회의를 통해 글로벌 이슈를 정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에 주력하고, 새로운 유형의 위험요인에 대한 우리 금융산업의 위기 대응 능력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