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규제에 건자재업계도 '우울'···수익성 악화 우려↑
연이은 규제에 건자재업계도 '우울'···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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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KCC, 올 2분기 영업익 '뚝'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 방문한 사람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 방문한 사람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자재업계도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테리어와 가구 수요가 줄어들며 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실적이 쪼그라들었고, 종합건자재 업체인 KCC의 성적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 2분기 매출 395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와 견줘 매출이 17.7%,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줄어든 3955억원, 영업이익은 53.3% 급감한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리바트는 올 2분기 매출 302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1%, 65%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10.2% 줄어든 6134억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158억원이었다.

KCC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KCC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8679억2100만원, 영업이익 530억5800만원을 기록,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3.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호실적을 보인 곳은 LG하우시스에 그친다. LG하우시스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와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 8361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이들 업체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부터 지속된 부동산 시장 위축의 여파가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익성이 높았던 기업과 소비자거래(B2C) 시장이 주택거래량 감소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KCC의 부진은 건설·부동산 경기의 위축은 물론, 자동차 산업의 불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8.2% 감소했으며 최근 5년 평균치에 비해서는 35.8% 줄었다. 지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거래량이다.

업계에선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 보릿고개'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자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으나, 주택거래량 감소와 최근 발표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가 수익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건자재 업체는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매출보다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물량과 주택거래량 감소는 B2B 마감재 중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 수요자들은 기존 주택을 매매하기보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새 아파트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후주택 인테리어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건자재 업체들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선 기업 채널이든 개인 채널이든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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