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상반기 실적부진···교보생명·메리츠화재 '선전'
보험업계 상반기 실적부진···교보생명·메리츠화재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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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메리츠화재, 교보생명)
(사진=왼쪽부터 메리츠화재, 교보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보험사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과 메리츠화재가 선전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 증가한 1880억원, 매출액은 11.9% 증가한 3조8592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배경은 장기인보험 매출 성장과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이 급증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자산운용이익률도 업계 대비 양호했으며,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점유율도 낮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보험에 할애하는 비중을 낮춰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도입을 앞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단기보험보다 장기인보험 확대에 주력했다. 장기인보험은 만기가 보통 5년 이상으로 길고 질병이나 상해, 재해 등을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87억에서 올해 780억으로 늘어 32.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36.0% 감소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1.3%, 11.6% 줄었다. 현대해상의 경우도 36.1%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교보생명이 실적 개선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819억원으로 전년 동기(4162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5% 증가한 6469억원, 매출액은 6.6% 증가한 8조184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단기채권 매각이익 실현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채권 가격이 상승해서 채권 평가액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7년 약 30조원의 보유채권을 만기보유채권이 아닌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당시는 금리 상승기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한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매각해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등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을 축소하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한 점이 순이익에 반영된 점도 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7566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4459억원) 대비 47.7%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인 7515억원을 제외하면 9% 가량 증가했다.

한화생명도 9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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