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중국發 규제 발목잡힌 면세점주, 반등은 언제?
수익성 악화·중국發 규제 발목잡힌 면세점주,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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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사)
(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면세업계가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 감소 및 중국 정부의 규제조치 영향으로 관련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0.71% 오른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마감했지만 3개월 전 대비 22.69% 하락했다. 같은기간 호텔신라는 2.55% 내린 7만6500원, 신세계는 2.39% 떨어진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3개월 전 대비 각각 24.63%, 28.04% 하락했다.

면세점주가 내리막인 이유는 상반기 이익 감소와 지난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따이공) 규제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면세점 매출이 치솟은 이유는 작년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같은 해 11월과 12월 각각 현대백화점세점, 엔타스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3곳이 잇따라 개장한데다 올해 5월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의 실적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매출 급증과 대조적으로 올해 상반기 대다수 면세점들의 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54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 면세사업을 시작한 현대백화점 면세 부문도 같은기간 영업 적자 194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할인폭이 큰 비인기 품목 위주로 매출이 늘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한 곳은 창립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호텔신라 뿐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보따리상(따이공) 규제 강화 역시 면제점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따이공을 활용한 웨이상(온라인 판매상)시장이 점차 확산되자 모조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올해초 중국 정부가 만든 전자상거래법은 6월부터 구체적인 지침과 함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시장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주도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해외 구매대행 행위를 엄격히 단속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2019 온라인 시장 감독·규제 관련 지침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따이공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어 면세점주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같은 중국 정부의 규제는 적어도 오는 11월까지 면세점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는 12월 이후부터는 면세점주가 중국 정부 규제 영향으로부터 점차적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주의 주가 회복도 올해 12월 이후부터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을 감독하고 그 결과를 같은해 12월 상위 부서에 보고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 의한 규제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발발한 따이공 규제 관련 리스크가 향후 12월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다만 12월이 넘어가면 사실상 규제가 해소된 것으로 봐도 되며, 다시 우상향 흐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소비위축과 국내외 규제 우려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으나, 중국 내 온라인시장이 성장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수입품 선호가 유지되면 꾸준히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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