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해 최고치 마감···미중 무역협상 불발 가능성
환율, 올해 최고치 마감···미중 무역협상 불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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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이상 오르며 121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원화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 중국 강경노선을 재착 확인한 데 따라 미중 무역협상 무산 가능성이 부각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7원 오른 121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최고치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3.5원 오른 1214.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4원 이상 오름폭을 유지했고 장 막판 들어 5원 넘게 올라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9월에 회담을 계속할지 지켜보겠다"며 "(회담을) 계속 한다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도 좋다"고 말했다. 다음달 개최될 미중 무역협상 취소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겠다고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전략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압박해 경기를 부양하고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그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성장둔화 전망과 교역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달러·위안화 흐름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11% 절하한 7.0211위안에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8거래일 연속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4p(0.23%) 오른 1942.29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개인이 20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869억원, 외국인은 27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G2 교역긴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인의 투심회복도 당분간은 요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간 외국인들은 '팔자'를 외치며 1조6049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이 기간 2038.68이던 코스피는 1942.29로 내려 앉았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4.13p(0.70%) 오른 594.1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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