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욱 기자의 M+] "규정만 들추는 현실··· 모터스포츠 안전, 사람이 최우선" 
[권진욱 기자의 M+] "규정만 들추는 현실··· 모터스포츠 안전, 사람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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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이어르를 한 ENM 모터스포츠팀의 오일기 선수가 서비스로드를 걸어서 패독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ENM 모터스포츠팀의 오일기 선수가 리타이어를 한 후 서비스로드를 걸어서 패독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모든 스포츠에서 규정을 지키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있어 분명 중요하고, 모터스포츠는 더더욱 주요한 사항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지난 슈퍼레이스 5라운드 중 폭염 속 선수의 안전을 뒤로 하는 것은 진행자가 보여줘야 할 의무와 책임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 같은 일은 분명 문제점으로 지적돼야 하고 앞으로 보완을 거쳐야 할 상황이라 생각이 든다. 

주최자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부분은 지난 4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ASA000 클래스 결승전에서 일어난 상황이다. 결승전 경기 초반인 6랩째 ENM 모터스포츠팀의 오일기 선수가 차량 트러블로 인해 리타이어를 하고 차량에서 탈출을 했다. 이 후 폭염 속에 오일기 선수가 방치되면서 대회 오피셜들의 구난 조치에 문제점이 발생했다.  

슈퍼레이스 ASA 6000 경기가 열린 지난 4일은 기상청에서 폭염주의가 발령될 정도로 기상온도 37도에 레이스 서킷 노면 온도가 43도를 넘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경기를 준비하는 스텝들과 더위와 싸우는 선수들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가 오듯 흘릴 정도로 경기장 상황은 더위와 사투 중이었다. 

특히,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대략 스타트 5분 전부터 경주차에 올라 엔진에서 전해오는 온도와 외부 온도를 더해 약 60도에 가까운 온도를 참으며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방염으로 된 선두들의 레이싱 슈트는 체감온도를 더욱 높이면서 선수에게는 우승을 위해 견뎌내야 할 부분으로 자리잡게 된다.

더위 속 선수의 상황에 대해 모 전문의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더군다나 경기 중 차 밖으로 나왔을 때 외부 온도가 신체 체온과 비슷한 상황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슈트를 입고 1km이상을 걸어 갔다는 것은 선수의 안전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으로 앞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꼭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퍼레이스 안전위원장은 “경기 후 당사자인 오일기 선수와 통화를 했고, 다 이해한 부분이라고 제시 받았다”고 했다. 또 차량이 멈춰 선 후 결승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전차량 및 구난차량이 위치를 지켜야 해서 경기가 끝난 후 패독으로 태워 드릴 수 있어 탑승하고 있어도 된다고 현장 오피셜이 전달했다고  KARA 측은 설명했다. 

그 말에 오일기 선수는 자신의 컨디션이 그 상황까지 있을 수 없다고 판단을 했는지 그냥 가겠다고 말하고 폭염 속에 슈트를 입은 상태에서 1km가 넘는 길을 시원한 물 하나 없이 걸어 나갔다. 하지만 오피셜들이 대응을 하면서 놓친 것이 있다. 선수의 컨디션과 몸 상태,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슈트 등을 감안을 했으면 선 조치가 이루어져야 했고, 문제가 된 것과 같이 대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객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오일기 선수는 총 18랩 중 6랩째(레이스 타임=13분51초084) 차량이 멈춰서며 리타이어를 했다. 이날 1위를 한 장현진 선수의 토탈 레이스타임은 40분43초719였기에 오일기 선수가 슈트를 입고 폭염 속에서 패독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27분 정도다. 실내에 있어서도 더위와 사투하는 상황인데, 햇빛을 피할 곳 없는 폭염 속 외부에서 슈트를 이은 채 27분은 선수에게 있어서는 벌을 서는 것과 같은 가혹한 상황이 됐다. 

사실, 프로들이 펼치는 레이스에서 이런 아마추어다운 상황이 발생해서도 앞으로도 발생해서도 안될 부분이다.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대회 오피셜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더위와 싸우며 힘들게 고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문제가 된다면 최종 책임은 본인이 아닌 주최자가 책임이 있기 때문에 더 면밀하고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한편, KARA 규정집 1장 제6조에는 "모터스포츠 전반의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고 명시돼 있고, 7장 국내자동차 경기 공인 가이드 라인을 보면 "9조 KARA 의무 9.1항: 국내자동차경기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각종 규정을 제정하고, 선수, 오피셜의 자격을 부여한다"고 제시됐으며, "10조 경기 주최자의 의무. 10.1항= 경기 안전 대책 강구하고 안전시설을 점검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만큼 대회 주최자, 오피셜 등은 경기에 앞서, 경기 중에도 항상 안전에 책임을 다하도록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를 탓을 하지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모터스포츠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여건이 산재해 있는 스포츠여서 항상 어떤 상황이든 대처를 할 수 있게 준비를 해여한다고 본다. 만약 빠트린 부분이 있다면 보안을 하고 새롭게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사고가 났을때 경기 진행을 위해 차량을 구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안전도 우선되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세부적인 부분이 정례화 되지 않았다면 선수 보호차원에서 반드시 규정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오래된다고 해서 모터스포츠의 선진국갈 수 있는게 아니라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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