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목전···전세난 우려 '고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목전···전세난 우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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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 '6주 연속' 상승···강남권 중심 전셋값 자극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가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세부안 발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많은 입주물량 탓에 역전세난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추가 규제 발표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5일 기준 0.04% 상승하며 1주 전보다 오름폭이 0.01%p 늘었다. 이는 6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7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첫째 주(0.01%) 36주 만에 상승 전환하더니 △둘째 주(0.01%) △셋째 주(0.02%) △넷째 주(0.02%) △다섯째 주(0.03%) 등 연달아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전셋값 상승은 강남3구가 견인했다. 서초구는 0.19% 급등하며 25개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고, 강남구(0.08%)와 송파구(0.04%)도 오름폭을 더욱 늘렸다.

잠잠하던 전세시장에 이같은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 데는 학부모들의 입김이 셌다. 가을 이사철을 앞둔 데다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여파로 학원가가 밀집한 강남권의 전세수요가 늘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남구 대치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9월이 전세 극성수기인데, 올해엔 세입자들이 좀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학원가에 인접한 단지의 경우 물건이 나오면 바로 나갈 정도다. 아무래도 자사고 폐지 등 이슈가 나오니까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이 전세를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계절적 요인과 자율형사립고 이슈로 상승동력을 얻은 서울 일대 아파트의 전셋값이 8월 이후부터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세부안 공개를 기점으로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뛸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 근거로는 과거 사례가 꼽힌다. 지난 2007년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한 직후인 2008년 전셋값은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1.13% 하락했다가 다음 해인 2009년엔 7.77% 급등한 전례가 있어서다.

더욱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매입을 미루는 대기 수요와 분양을 노리고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오는 12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거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내용을 담은 추가 규제 세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미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에 적용시킬 세부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강남권에서 전세가가 오르는 추세"라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세부내용이 발표되면 재건축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이들의 교육 문제 등으로 강남에 거주해야 하는 사람들, 새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는 이들로 인해 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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