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맏형' 제주항공, 日 노선 36% 대폭 감편
'LCC 맏형' 제주항공, 日 노선 36% 대폭 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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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기 만에 적자전환 만회하려는 '대응책'"
9개 노선·282편 줄여···청주·대구 감편도 검토 중
8일 항공업계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의 운항편수를 줄인다. 최장 9주이며, 동계 스케줄 이후의 조정은 아직까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주항공)
8일 항공업계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의 운항편수를 줄인다. 최장 9주이며, 동계 스케줄 이후의 조정은 아직까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공급 과잉에 이어 일본 보이콧 확산 움직임까지 커지자 결국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도 일본 노선을 줄이기에 나선다. 이로써 일본 노선의 약 36%가 감편된다. 

8일 항공업계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의 운항편수를 줄인다. 최장 9주이며, 동계 스케줄 이후의 조정은 아직까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인천-도쿄·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 무안-도쿄·오사카, 김해-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이다. 당초 운항 계획이었던 총 789편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507편으로 감편됐다. 35.7%(282편)가 줄어든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항공은 국내 LCC의 '맏형'이라 불릴 만큼 기재, 노선 수 기준으로도 규모가 가장 크고 매분기 흑자 달성으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올해 2분기 기준 5년 만에 적자를 냈다. 2014년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실현을 이뤄왔으나 결국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회사 측은 과당경쟁, 환율 변동 등 악재의 영향이 컸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번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슬롯부족에 불매운동까지 겹쳐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일본 노선 감축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의 구체적인 일본노선 감편 계획을 보면 △인천-도쿄 28편(156→128편) △인천-나고야 36편(144→108편) △인천-삿포로 78편(96→18편) △인천-후쿠오카 30편(120→90편) △인천-오키나와 22편(28→6편) △무안-도쿄 22편(42→20편) △무안-오사카 22편(63→41편) △김해-오사카 22편(56→34편) △김해-후쿠오카 22편(84→62편)으로 각각 감편 운항한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무안-타이베이·마카오 노선, 청주-타이베이 노선, 대구-타이베이 노선 감편에 대해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적자전환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봐도 된다"며 "일본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비수익 노선에 대해 하반기 감편 조정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해 "10월 말까진 일본 노선의 감편 운항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이후 동계시즌의 추가 감편 등의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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