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CJ ENM 오쇼핑부문이 임직원 교육을 위해 도입한 모바일 게임 효과가 쏠쏠한 것으로 보인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7일 사업 모델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구현한 '올라'(OLA)가 교육 참가자 반응을 높였다고 밝혔다.
올라에 대해 CJ ENM 오쇼핑부문 커뮤니케이션팀 홍석우 부장은 "얼마 전 참여했던 교육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정말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홍석우 부장 설명을 종합하면, 국내에서도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게임을 도입하는 사례는 많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구현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특히 올라는 게임 체제와 사고방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시키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7월16일부터 8월 중순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전 직원 1000여명이 참여하는 올라 교육을 실시 중하고 있다. 올라는 영어 '온리 원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엑티비티'(Only one Lifestyle creator's Activity)를 줄인 이름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과 회사의 전략 변화에 대한 임직원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실제 사업을 토대로 만들었다.
게임은 각기 다른 부서에서 온 3명이 한 조를 짜서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장치를 받은 뒤,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원을 모으는 내용이다.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일반 자원과 고효율 자원 운영을 통해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매출을 거두는 게 목표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재미있으면서도 실전 못지않은 긴장감을 느낀다고 한다.
교육 참가자들은 총 3회에 걸쳐 게임을 하는데, 매번 상황이 바뀌는 탓에 새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한 직원은 "체력과 아이디어, 순발력이 모두 필요하다. 긴장감 있는 게임을 통해 회사가 가야 할 방향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올라 기획은 지난 2월 시작됐다. TV홈쇼핑 사업 특성상 임직원 대부분이 피디(PD)와 엠디(MD)인데, 여성과 밀레니얼 세대 비율도 각각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어 워크숍 같은 기존 프로그램으로는 새로운 메시지 전달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라 담당 이경효 대리는 "자원을 모아 테크 트리(tech-tree)를 따라가는 '스타크래프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든 뒤 균형과 난이도를 조정하고, 참가자들의 동선과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등 실제 게임 제작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