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제친' 메리츠證, 하반기도 IB 달고 순항
'초대형 제친' 메리츠證, 하반기도 IB 달고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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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6분기·영업익 9분기째 천억대···NH證 등 초대형IB 재차 능가
브로커리지 비중 낮아 증시 영향 미미···IB 등 호조로 실적 개선"
메리츠종금증권 CI
메리츠종금증권 CI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올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기록, 자기자본 규모가 훨씬 큰 다수 초대형 투자은행(IB)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의 주역인 기업금융 등이 여전히 선전하며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 이익을 거둔 이후 3분기 연속 신기록이다. 동시에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행진이다. 영업이익도 31.5% 늘어난 1669억원으로, 9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거뒀다.

이로써 초대형 투자은행(IB)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투자증권을 가뿐히 넘어섰다. 선두를 두고 수년째 각축을 벌이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1679억원·1883억원, 이상 추정치)에 이은 업계 3위가 유력하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2872억원으로 35.2% 성장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2.7%)보다 3.5% 상승했다.

기업금융(IB)·홀세일·리테일 등 사업부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여의도 사옥매각 차익 약 200억원을 제외해도 견조한 실적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부진한 시장 영향을 덜 받기도 했다. 기업금융 및 금융수지부문의 영업수익이 전분기보다 9.8% 증가한 1874억원, 트레이딩은 4.7% 늘어난 692억 원을 기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변동성이 낮은 IB 부문 수익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자산 다변화를 통해 트레이딩 부문 수익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사옥매각과 통합 이전으로 분산됐던 증권과 캐피탈의 인력이 한 공간에 모여 유기적 융합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 맞서 해외 부동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자기자본에 걸맞는 수익성을 시현했다"면서 "양질의 딜 소싱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완전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전 사업부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대폭 개선된 당기순이익을 낸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상증자 없이 자기자본을 불려, 초대형IB의 요건인 4조원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반기에도 IB부문을 위시한 주요 부문의 호조로 상승 탄력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9.27% 성장한 510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엔 1360억원(28.42%), 4분기엔 1530억원(35.64%)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장 연구원은 "증시의 급격한 부진으로 증권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메리츠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비중이 미미해 실적 변동성이 제한적"이라며 "기업금융에서의 근본적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어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및 금융수지를 바탕으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된다"면서 "견조한 이익을 바탕으로 경쟁사대비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일 주가 기준,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은 약 5.2%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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