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5개월 연속 '경기 부진'···"경제 하방 위험 확대"
KDI, 5개월 연속 '경기 부진'···"경제 하방 위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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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I 로고 캡처
사진=KDI 로고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섯달 연속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KDI는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에 대해 '둔화'라고 진단했으나 지난 4월 이후부터는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6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1% 줄면서 5월 1.2%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2.9%)하고 서비스업 생산을 소폭 증가(0.1%)에 그친 가운데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낮은 수준(71.9%)에 머무르는 등 경기 전반의 부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전월(3.4%) 보다 낮은 수준이다. KDI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하며 내구재 판매가가 감소(-1.9%)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1년 전과 비교한 6월 설비투자는 9.3% 감소햇다.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가 전월(-25.5)에 이어 18.3% 줄어드는 등 반도체 산업 관련 설비 투자가 크게 부진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 수입액이 지난달 13.5% 감소한 것도 부정적인 신호다.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44.7% 감소해 전월(-34.0%)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이는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택관련 선행지표 감소세도 이어졌다. 주택착공 감소폭이 기저효과 등으로 축소됐지만 주택 인허가는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주거 건축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수출은 반도체 (-28.1%)와 석유화학(-12.4%) 등을 중심으로 감소해 1년 전보다 11.0% 줄었다.

KDI는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8만1000명 증가한 바 있다.

김성태 KDI경제전망 실장은 "다섯달 째 부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라며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비화한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 마찰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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