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핀테크,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본격화
금융권·핀테크,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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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HN 등 국내업체 중심 금융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작
KEB하나은행·KB금융 등 금융권서 적용···핀테크에 확대 전망
KT 데이터센터 (사진=KT)
KT 데이터센터 (사진=KT)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을 중심으로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강화된 관리감독 기준에 맞춘 '퍼블릭 금융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KT의 금융보안 클라우드에는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와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등이 들어간다.

이보다 하루 앞서 공개한 NHN의 퍼블릭 클라우드 '토스트(TOAST)'도 KB금융그룹의 협업플랫폼 '클레온(CLAYON)'을 주축으로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6개사에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금융사가 자체 서버에 마련한 클라우드가 아닌 ICT기업이 대규모로 구축한 클라우드 서버를 말한다. 지금까지 금융권은 대출 등 금융정보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같이 유출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큰 민감한 정보를 보관하고 있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없었다.

대신 금융사 내부에 전용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공간을 마련한 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대규모 자원이 소모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자체 서버 비용 외에도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1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도 개인정보와 고유식별정보를 보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금융보안원이 제시하는 기본보호조치와 추가보호조치 등 총 141개 항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안정성 평가와 현장실사를 받을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해서만 허용했다.

이번 ICT기업의 금융권 전용 클라우드 구축은 은행은 물론 보험·증권·카드 등 전 금융권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금융권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보안 이슈 등을 해결하지 못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도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돼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는 데 한결 수월해졌다.

예를 들어 KB금융의 클레온은 토스트 클라우드에 보관된 KB금융의 정보들을 직접 가져와 쓸 수 있어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전문 ICT기업이 서버를 꾸린만큼 보안·안정성도 훨씬 뛰어나다.

KB금융은 개발 자원에 여유가 생긴 만큼 더 많은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해 금융 클라우드 공간을 제공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클레온은 KB금융 계열사와 제휴한 핀테크 기업이 금융 클라우드 환경에서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체 한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은 자본금이 적어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구축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데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되면 인력과 비용을 서비스 개발에 더 쏟을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금융 전문 퍼블릭 클라우드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핀테크 업체들의 클라우드 이용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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