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해외 전환사채(CB) 발행과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해외 전환사채 8134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격은 1만9845원으로, 100% 전환 시 주가는 10.3% 희석된다.
유종우 연구원은 "LCD 업황 부진으로 LG디스플레이의 현금 창출 능력이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며 "이번 전환사채도 설비투자가 아닌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말 대비 차입금이 2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여전히 자금의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6월부터 LCD 패널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현금창출 능력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현금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LCD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한 현금부족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LCD 사업의 주도권은 이미 중국 패널업체에게 넘어간 지 오래"라며 "중국 패널업체의 신규라인이 가동될 때마다 패널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LCD패널사업의 위험을 줄여야 OLED사업의 성장성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2020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4배로 LCD 사업의 위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주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