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분기 사상 최대 영업적자···목표가↓"-한국투자證
"제주항공, 분기 사상 최대 영업적자···목표가↓"-한국투자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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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제주항공에 대해 올해 2분기 비수기 여행수요 부진으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국제선 공급(ASK)을 31% 늘렸지만 여행 수요 부진으로 여객수송(RPK)은 20%밖에 증가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로, 탑승률은 8%p나 급락해 80%에 머물렀다"면서 "지방공항 노선의 국제선 공급을 82% 키웠는데, 수도권만큼 수요 기반이 안정적이 못해 비수기 계절성은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유류비 부담보다 유류할증료 수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지방공항발(發) 노선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지방공항의 일본 여객 비중은 40%를 상회하는데, 제주항공이 올 2분기 추가한 국제선 항공편의 76%는 지방공항발 노선"이라며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을 뒷받침하던 일본 수요와 규모의 경제 모두 꺾인 상황이기에, 공급확대 속도를 늦춰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는 성수기지만, 여전히 '일본여행 보이콧'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 저평가 매력보단 중장기 구조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적 우려에 더해 증시 불안으로 추가 조정받은 만큼 단기 주가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LCC 성장 자체가 꺾인 상황이라 저평가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결국 향후 관건은 항공시장의 구조 조정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항공사들이 비수익 노선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고, 제주항공 역시 내년 기재 도입계획을 올해의 절반으로 낮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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