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악재 속 코스닥 시총 상위株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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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 존재감↓·잇단 10위권 이탈···非바이오 '약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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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대내외 악재로 코스닥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장세가 연출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의 순위 변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간 시총 상위주에 대거 포진하며 시장을 지배했던 제약·바이오주의 존재감이 약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일부는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급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는 사이 펄어비스, 케이엠더블유, SK머티리얼즈 등 다양한 업종은 호실적과 우호적 업황에 힘입어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350원(0.88%) 상승한 4만350원으로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2017년7월 상장 후 2년여간 시가총액 1위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7만원선이던 연초와 비교해 44.3%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 내 시총 비중도 4.50%에서 3.03%로 1.47%p 하락했다.

그간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위시한 많은 종목들이 각가지 악재에 직면하며 입지가 현저히 낮아졌다.

한때 시총 상위 2인자 자리에 올라섰던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권고'라는 돌발 악재에 끝 모를 추락 중이다. 최근 3거래일간 하한가에 직면, 4만4550원이던 주가가 1만5300원으로 3분의 1 토막 났다. 52주 신고가를 터치했던 지난해 9월(11만1000원)과 비교해선 86.2% 폭락한 수준이다. 급기야 시총 상위 13위로 고꾸라졌다.

8월6일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주의 시가총액 순위(키움증권 HTS)
8월6일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주의 시가총액 순위(키움증권 HTS)

연초 8위에 랭크됐던 코오롱티슈진은 아예 시총 상위주 목록에서 실종됐다.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 허가 취소' 논란에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막을 탔고, 급기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지난 5월28일 이후 거래 정지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로, 상장폐지 여부는 이달 26일 내로 결정된다.

이외에 셀트리온제약과 에이치엘비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붕괴로 '패닉셀'이 나오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메디톡스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최소화하면서 '보톡스 대장주'를 수성했고, 휴젤도 6계단 올라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로메드에서 사명을 변경한 헬릭스미스는 연초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라 3위로 도약했다.

제약·바이오주가 휘청대는 사이, 다양한 업종이 10위권 내로 치고 들어온 것이 주목된다. 지난달 합병 1주년을 맞은 CJ ENM은 신저가를 경신하며 고전하고 이어지고 있지만, 신라젠의 추락으로 2인자 자리를 꿰찼다. 펄어비스는 콘솔게임과 PC게임의 매출 호조 전망에 4위로 올라섰다.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케이엠더블유의 수직 상승이 단연 눈에 띈다. 연초 2만3000원에 불과했던 케이엠더블유의 주가는 이날 4만8900원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 기간 88위였던 시총 순위는 무려 82계단 급등해 7위로 도약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업황 호조 전망이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제조 기업 SK머티리얼즈는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도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며 10위권 내(8위)에 합류했다. 원익IPS도 급락장에서 선방하며 22계단 이상 급등, 15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고객사의 미세공정 전환 투자 지속에 따른 수혜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파와 올 들어 불거진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등 최악의 악재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해당 업종은 당분간 코스닥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화하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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