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규모 20년 만에 최대···"안전자산 선호"
채권형 펀드 규모 20년 만에 최대···"안전자산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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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무역규제 등 대내외 악재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뚜렷해 지고 있다. 이에 채권형 펀드 규모가 약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월말 기준 지난 7월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21조3679억원에 달했다. 이는 1999년 10월(130조8091억원) 이후 19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반면 지난달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9조3464억원으로 지난 2017년 12월(77조8762억원) 이후 1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1월만 해도 88조원을 웃돌았지만 이후 감소세가 지속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된 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점 증폭되는 분위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일본은 지난달 4일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중 일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또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배제를 이달 2일 공식화했다.

또 북한의 경우 6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31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위험자산에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연초 이후 6개월 이상 채권형 펀드로의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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