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국내 증시··· 증권가 "반등 시점 예측 불가"
패닉에 빠진 국내 증시··· 증권가 "반등 시점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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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항선, '2000→1950→1920' 급속 하향
(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코스피지수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연이은 대외 악재에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이 붕괴된데 이어 1950선도 장중 한때 무너지며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1920선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저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증권가에선 당초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반등 할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입장을 바꿨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장 대비 12.20p(0.61%) 내린 1985.93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한 때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낙폭을 확대하며 1940선까지 미끌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000선을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단기 반등 할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수출규제 여파로 투자심리 냉각세가 지속되자 어디가 바닥인지 가늠 조차 불가 하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A증권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950선 마저 깨지면 역사점 저점"이라며 "누군가 용감하게 들어와야 하는데 국내 주체들의 경우 연기금 제외 건강한 곳이 없다"며 "원화 약세 지속으로 외국인들까지 나가면 주체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 센터장은 "내수가 튼튼한 나라는 지수가 버티는데 한국은 내수가 깨졌다. 결국 반도체 말고는 답이 없다"며 "지난 5년간 자동차, 조선, 건설쪽 대부분이 힘든 상황에서 수출데이터를 지켰던건 결국 반도체 때문인데 반등이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A 센터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디면 내수쪽에서라도 받쳐줘야하는데 받쳐줄 가능성이 없다"며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을 보면 화장품이라던지 내수쪽 유통주, 백화점주, 홈쇼핑이 현재 다 깨졌다. 반등으로 귀결되던 주가순자산배율(PER)0.83도 지켜질지 미지수이며 전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B증권 센터장은 "내부 문제만 있는게 아닌 해외 악재라는 악재가 다 겹쳤다"며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이익도 안나오는 상태에다 여전히 불확실한 미·중무역 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하나씩만 생겨도 골치아픈데 악재가 싹다 모였다"며 "3~4분기 수출 성장률도 비관적이다. 국내 연간 성장률 2%도 안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B 센터장은 "냉정하게 보면 단기 저점으로 작년 10월 기록했던 1920선까지 내다보고 있다"며 "반등은 사실 기대에 불과하다. 현실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C증권 센터장은 "현재 적정한 기업 가치대비 한국 주가 수준은 바닥권이라고 보고있다"며 "사실 2000선 밑으론 저점 잡는게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무역 분쟁과 한·일 이슈도 가늠할 수 없는 악재라 어떻게 될지 애매하다"며 "기업가치 측면에서 본다면 지수가 바닥권에 있다고 볼 순 있지만, 주가라는게 가치 이상 혹은 이하로 빠질때가 있기 때문에 가늠키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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