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 발표에 日 니케이 급락···코스피 낙폭 두배
'백색국가 제외' 발표에 日 니케이 급락···코스피 낙폭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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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 지수차트 (자료=도쿄증권거래소)
닛케이225 지수차트 (자료=도쿄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를 확정하자 2.11% 급락했다. 

같은날 코스피의 하락폭 0.95%%(1998.13)보다도 하락폭이 두배 이상 컸다.  

이날 갭 하락세로 출발한 닛케이225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키로 일본 정부가 결정하며 낙폭을 키웠고, 오후장 들어 한때 580.90포인트(2.69%)까지 밀리면서 2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21,000선을 간신히 회복한 21,087.1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니케이의 하락폭은 올해 들어 2번째로 큰 수준이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제기한 최근 한달로 양국 증시 대표 지수의 하락폭을 비교하면, 니케이225는 마이너스 3.07%,  코스피는 마이너스 5.84%로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더 크다. 한일무역 분쟁이라는 악재가 코스피 시장에는 한달간 점진전으로 반영되 온 반면, 니케이 지수에는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확정 발표 당일인 2일 한꺼번에 반영된 모습이다.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이 한국 뿐 아니라 일본 경제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내에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 사회에서도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일본 경제와 증시에도 악재로 해석되고 있다.  

민간통신사 지지닷컴 등 일본 매체들은 이날 경제산업성의 백색국가 예외 발표와 관련해 "한국 기업의 조달처 다양화에 따라 일본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출 규제' 결정 이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번 조치의 성격은 제재가 아닌 관리"라고 강조하며 "엄정한 심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우대조치를 철회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이나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각국·지역과 같은 취급으로 되돌리는 것이며, 금수조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일본내에서의 우려는 물론 아세안 국가들에서도 일본의 조치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바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화이트리스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나가야 한다."며 "신뢰 증진을 통해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가 아세안 회원국과 비교해 공평한 조치인 것으로 설명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이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 '아세안+3'가 하나의 가족이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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