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준 실망+트럼프 관세 위협'에 폭락…WTI 7.9%↓
국제유가, '연준 실망+트럼프 관세 위협'에 폭락…WTI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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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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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4년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매파적 입장 선회에 따른 실망감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9%(4.63달러) 미끄러진 5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일간 기준 2015년 2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6.99%(4.55달러) 하락한 60.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연준이 보여준 매파적 색채에 실망하면서 이날 장 초반 부터 하락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트럼프 발언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기존 관세에서 제외된 나머지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을 약속했지만 이를 뒤집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미중이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의 고위급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끝난 뒤 관세폭탄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기도 하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경기가 침체돼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폭락을 이끌었다.

어게인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킨덜프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유가는 연준의 실망스러운 통화 완화 움직임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까지 원투펀치를 맞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 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중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한편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이 2011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하는 등 유가 상승 재료도 상존했으나 이날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제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5.40달러) 내린 1,432.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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