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7개월 연속 0%대···"디스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 상승률 7개월 연속 0%대···"디스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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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7월14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연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루 7개월 연속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1~7월 누계로는 0.6% 상승했다. 2015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이 상황에 대해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통상 인플레이션(초과 수요 존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조정 '정책'을 의미하지만 통계청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저물가 '상태'를 지칭하는데 이 용어를 썼다.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후 변화와 석유류(유류세) 인하 등 외부 요인과 집세와 공공서비스에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상황이 양호한 기상 여건과 국제유가 안정과 같은 공급자 측 하방 요인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요인 등으로 0%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전보다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2%p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해보다 기상여건이 나아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6.4% 내렸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각각 2.7%, 0.2% 하락했다.

무 가격이 27.5% 떨어졌고, 고구마 15.7%, 마늘 15.3%, 양파 14.6%, 돼지고기 10.8% 등 가격 하락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보합수준이었다.

석유류 물가는 1년새 5.9% 하락했다. 전체 물가를 0.27%p 낮추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다. 전체 물가를 0.56%p 올렸다.

집세가 0.2% 하락했고, 공공서비스가 0.1% 떨어졌다. 특히 전세값이 보합수준을 유지하면서 2006년 1월 0.1% 하락한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저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외식 비용이 1년전보다 1.8%, 가사도우미 등 외식 외 물가가 1.9% 상승하면서 개인 서비스 물가가 1.9%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2.1%, 음식·숙박이 1.7% 각각 상승했다.

통신은 2.6%, 교통은 1.6% 하락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전보다 1.6%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9%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해 7개월 연돗 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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