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굴리고···'잔돈 재테크' 불붙는 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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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시 자동으로 잔돈 저축기능
자투리 금액은 다시 주식·펀드로 선순환
(사진=토스)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출시한 '토스카드'. 토스 카드로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은 토스 자동저축 계좌에 자동으로 적립된다.(사진=비바리퍼블리카)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예·적금 금융상품의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이르자 갖고 있는 자산을 조금이라도 굴려보려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족'이 늘고 있다. 이에 핀테크 업체와 신용카드사는 앞다퉈 '잔돈 재테크'를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이르면 올해 안에 신용카드 이용자의 카드결제 자투리 금액을 모아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서비스로 지난 25일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됐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소비할 때 일정액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소액투자 서비스로, 소수 단위 해외 주식매매 중개에 대한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1만원 미만이나 1000원 미만으로도 투자금을 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고객이 4100원짜리 커피를 결제할 때 남는 돈 900원을 쪼개서 해외 주식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하는 식이다.

핀테크 업체 '티끌'은 결제와 저축이 동시에 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앱과 연동된 카드로 결제하면 잔돈이 자동으로 저축, 투자할 수 있다. 모인 잔돈은 CMA 계좌로 이체해 저축이나 연계상품 투자에 쓸 수 있다. 티클 예상에 따르면 잔돈만으로 한 달에 모을 수 있는 돈은 7만 원, 1년 평균 100만 원이다.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은행 계좌가 연결된 토스머니에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실물 카드를 선보였다. 토스 카드는 BC카드 가맹점 망을 이용하고 있어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전국 편의점 ATM 토스머니 무제한 무료 출금, 결제 시 1000원 미만 잔돈저축 기능을 제공한다.

또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회사도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통해 신한카드·신한금투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급결제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어 카드업계에서는 잔돈 재테크를 겨냥한 혁신서비스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86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7년 4.9% 늘어난 데 이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한 잔돈 금융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주 타깃층은 대학생·사회초년생으로 금융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재테크에 서툰 이들이다. 지출과 연동해 자동으로 투자하는 등 투자 습관을 길러주는 취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투자와 같이 고수익·고위험 투자 보다 투자금 마련 및 운용의 부담이 적고, 비교적 투자가 용이한 소액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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