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통신3사, 내 편에 소비자를 끼워줄 순 없나요?
[기자수첩] 통신3사, 내 편에 소비자를 끼워줄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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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 통신 3사는 필요에 따라 흩어지고, 뭉치는 삼각관계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전날 방송통신 기업 인수·합병(M&A) 토론회에서 한바탕 설전을 펼쳤다.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와 관련해 SK텔레콤과 KT가 한목소리로 알뜰폰(MVNO) 분리 매각을 주장하며 뭉쳤다. 하지만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M&A와 관련해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시장 지배력 전이'라는 카드를 꺼내 반대했다.

최근에서야 규제 상황을 고려해 딜라이브 인수를 '잠정' 중단한 KT는 양 경쟁사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삼각관계다. 이들은 자사 M&A에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상대 진영에는 반대 논리로 일관한다.

다만 이들이 항상 적은 아니다. 자사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칠 때도 있다. 아무도 약속한 적 없다지만 유사한 요금제 구성, 불법 보조금이 그러하다.

요금제를 승인받아야 하는 SK텔레콤이 먼저 움직이면 KT, LG유플러스가 따라가는 구조다. 이후 가장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모방한다. 각사 요금제 특장점을 찾아보기 힘들어 사실상 암묵적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금 경쟁에서도 그렇다. 잠잠했던 불법 보조금은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다시 큰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말 그대로 '불법' 보조금인데 이들은 '제로섬' 게임을 멈출 생각이 없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눈치 게임이다.

실탄이 떨어지면 경쟁사 탓으로 돌린다. 최근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위원회에 SK텔레콤, KT를 불법 보조금 살포로 신고했다. 자사는 경쟁사에 대응만 했다며 경쟁사가 시장질서를 어지럽혔다고 주장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이렇듯 통신 3사는 상황에 따라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엎는다. 그 최우선 순위에는 늘 소비자가 아닌 자사 이익이 있다. 

이제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통신 3사 여러분, 소비자도 네 편에 끼워 줄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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