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금호석화와 특수관계?···아시아나 인수전 제외되나
SK, 금호석화와 특수관계?···아시아나 인수전 제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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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금호미쓰이화학과 지분얽혀···적격성 논란
업계 "박찬구 회장 겨냥 발언일 뿐···파트너 기업 배제할 리 없어"
금호석화, SK "관심 없어" 재차 '손사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각에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SK그룹이 금호석유화학과 '특수' 관계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써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각에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SK그룹이 금호석유화학과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써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각에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SK그룹이 금호석유화학과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써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25일 매각 공고를 내면서 2대 주주인 금호석화 및 특수 관계인은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방침이 지켜진다면 SK그룹은 입찰 참여 시 적격성 문제를 두고 자격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SK등 파트너기업의 참여를 저지하려는 것보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동생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인수전 참여를 막으려는 의도로 내세운 방침일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화그룹과 SK그룹 등 두 대규모 기업집단에 공동으로 소속돼 있다. 

박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3월 금호석화와 일본의 미쓰이(三井)화학이 공동 출자한 법인으로,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출범 당시 금호석화그룹에 편입됐고, 이후 2015년 미쓰이화학은 SKC의 폴리우레탄 사업부와 50대 50 공동 출자해 '미쓰이케미칼 & SKC폴리우레탄(MCNS)'을 설립하면서 금호미쓰이화학 지분 50%를 MCNS에 출자했다.

현재 실질적인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금호미쓰이화학 지분은 금호석화와 MCNS가 50대 50 비율로 보유하고 있고, MCNS의 지분율은 미쓰이화학과 SKC가 각각 50%씩 갖고 있다. 즉,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화의 자회사이면서 SKC의 증손자회사인 셈이다. 따라서 박 회장은 SK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도 겸직해 SK그룹과 특수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 있어 특수관계로 보여지는 SK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은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낼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들이 매각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는다 △2대 주주인 금호석화(11.12%)도 참여하지 않는다 △항공법상의 이유로 해외법인 뿐만 아니라 국내법이 소유주의 입찰을 제한한다 등 매각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과 SK그룹 간의 관계가 금호산업이 주장하는 '금호석화와 특수관계인 배제' 원칙에 명백하게 어긋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금호산업이 밝힌 '금호석화 참여 불가' 방침도 법적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나 한화 등 합자법인 파트너 기업을 저지하려는 의도보단 2대주주인 금호석화의 인수를 막으려는 취지로 한 발언일 것"이라며 "박 전 회장 측이 박 회장의 인수전 참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입찰 공고가 뜬 날, 서울 공평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각 3대 원칙을 설명하며 "금호석화 또한 입찰에 (컨소시엄 등)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할 수 없다"며 선을 그으며 "과거 계열 분리 당시 약속도 있었고, 시장에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호석화 측은 계열 분리 당시 약속하거나 합의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도 전혀 없다"며 "과거 현대건설과 현대증권 사례 등 특수관계인의 인수합병(M&A)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SK그룹도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온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사가 없고 관심도 없다"며 "금호미쓰이화학이 SK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인수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를 비롯해 한화, CJ, 애경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나 애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심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입찰 참여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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