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네이버·삼성·카카오·페이코 4강 '전쟁'
'간편결제' 네이버·삼성·카카오·페이코 4강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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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분사 후 투자 확대···시장 급성장 경쟁 격화
(사진=각 사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품을 떠나 독립한다. 네이버페이가 80조원에 달하는 국내 간편결제시장 우위 선점에 본격 나서며 카카오페이·삼성페이·페이코 등과 4강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 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9월 20일 개최하고 주총을 거쳐 오는 11월 1일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다.

분할 직후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증권으로 부터5000억원대 자금을 투자받는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를 비롯해 대출·보험·투자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분사 이후 결제시장에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면 금융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간편결제 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이용액은 2016년 26조 8808억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가맹점 30만개와 10만개에 육박하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 중이다. 네이버페이 이용자 수는 월 1000만명, 월 거래액은 1조원 수준에 이른다. 포인트 충전규모는 6월 연초 대비 4배 증가했다.

경쟁업체로 꼽히는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1400만명으로 추산된다. 누적 결제 금액은 40조원에 달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 가운데 삼성페이가 약 80%를 차지해 4개 업체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후발주자지만 내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6월 카카오톡에서 독립해 신규 앱을 출시하며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3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는 한편 대출·보험 등 금융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2800만명을 넘어섰고 스마트폰 간편송금서비스의 하루 평균 결제금액이 1000억원을 웃돈다.

NHN의 페이코 역시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NHN페이코는 최근 한화생명보험과 너브로부터 각 500억원(6.80%)과 250억원(3.40%)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번 투자를 통해 NHN페이코의 기업가치는 7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페이코의 누적 결제 금액은 지난해 말 8조4000억원에 달하며 연간 거래액은 4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속도를 비춰볼 때, 네이버페이 분사 이후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쇼핑 등 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사업을 본격화 하면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분할 후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가량 투자가 진행되면 자금도 충분해진다.

네이버페이는 단순 송금과 결제를 넘어 커머스를 기반으로 금융 전반으로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분사를 계기로 향후 다양한 금융사업으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판매자에 대한 지원과 이용자의 포인트 이익을 늘려 커머스를 더욱 확대하고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 차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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