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PT대회 노사대립···"직장내 괴롭힘"vs"정상적 교육"
대신증권 PT대회 노사대립···"직장내 괴롭힘"vs"정상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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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앞 '직장 내 괴롭힘' 노조 기자회견 (사진=김태동 기자)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앞 '직장 내 괴롭힘' 노조 기자회견 (사진=김태동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회사 직원 괴롭히는 PT대회 철회하라"

대신증권의 사내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달 25일부터 10월까지 전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 경진대회' 를 진행중이다. 

서울 대림동 대신증권 연수원에서 전 영업점 PB 423명, WM(웰스매니지먼트) 추진부 주요 임원, 지역본부장 등이 참여한다.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노하우, 상품제안방법, 고객 유치 비결 공유 등이 행사의 주요 내용이다.  

이번 행사를 놓고 노조는 저성과자 위주 대상 선정과 행사 강요는 명백한 직장내 괴롭힘 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저성과자와는 전혀 무관한 행사이며 역량 강화에 필요한 사내 교육일뿐 이라고 반박하며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사무금융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는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은 정부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비웃기라도 하듯, 법 시행 다음날인 지난 17일 사내 공문을 통해 상당수 직원들을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명단을 공개하고, 영업역량 강화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명목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 17일 발표한 대회 참가 대상자 125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본사에서 영업점으로 발령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영업직원, 전략적 성과 관리 대상 직원 등 저성과자로 낙인 찍힌 이들이 대다수"라며 "실제로 지점장들이 지점 회의를 통해 금융 수익·오프라인 수익·활동성 지표를 기준으로 하위 성과자를 추려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를 두고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은 참가 대상자를 전 영업직원으로 변경, 대회를 강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명목상 PT회라고 이름 붙였지만, 100여명의 저성과자를 특정해 그들을 대상대로만 대회를 열었다는 것은 저성과자들을 모욕하고 유린하는 행위"라며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오병화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은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한 대신증권 사측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합원이 당한 정신적 고통과 수치심 등 부당 행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사측은 "이번 대회는 고객관리 및 상품판매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 고객 상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직원 편의를 위해 10분간 진행되며 업무연관성 없이 각자의 스킬을 공유하는 시간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1차 공개된 명단 125명이 저성과자라고 하는데 이 중 70% 이상이 성과급을 받아갔다. 심지어 인센티브으로 월 300씩 받아가시는 분도 여럿이고, 평균 이상 성과급을 받으신 분도 2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장 괴롭힘에 해당되려면 특정인을 반복적, 업무 연관성 없이 모욕을 줬을 때 인데, 이 문제는 해당사항이 없다. 법 시행 다음날 바보같이 (직장 괴롭힘을) 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들고 나온 직장내 괴롭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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