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5위' 미래에셋, 하반기 추격 '박차'
'상반기 IPO 5위' 미래에셋, 하반기 추격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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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모액 814억···라이벌 NH證·중형사에 밀려
하반기 집중 양상···바이오 '大魚' 등 잇단 상장 주관
미래에셋대우 사옥(사진=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 사옥(사진=미래에셋대우)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그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상반기 크게 주춤했다. 자기자본이 훨씬 낮은 중형사들보다 밀리면서 5위로 추락, 'IPO 명가'로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하반기 다양하고 굵직한 딜이 예정되면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2개 기업(공모금액 814억원)의 상장 주관을 마쳤다. 건수로는 4위, 공모 규모로는 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IPO 선두에 올랐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전통적 라이벌 NH투자증권(4380억원)의 5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실적이다.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신증권(1818억원)과 '신흥 강자'로 치고 올라온 삼성증권(1459억원), 하나금융투자(1413억원), 키움증권(1080억원) 등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IPO시장은 하반기 상장 기업이 상반기보다 더 두드러지는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하고, '알짜' 기업들의 출사표가 예정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들의 잇단 증시 등장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P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33곳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5월과 6월에는 21곳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의 최종 승인까지 5개월 안팎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상장 기업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윅스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또 올리패스와 보로노이 등 '바이오 대어'(大魚)로 거론되는 기업의 상장도 책임지게 돼, '바이오 섹터에서 부진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켰다. 

앞서 상장을 맡은 국내 유일의 기능성 실리콘 소재 업체 한국바이오젠과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시스템 기업 코윈테크가 내달 초 잇따라 코스닥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상장 주관을 맡은 금영엔터테인먼트와 캐리소프트, 케이엔제이, 제너럴바이오 등의 IPO도 예정돼 있다.

더욱이 미래에셋대우의 '하반기 집중'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만 해도 상반기 상장 주관 기업이 카페24 한 곳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 무려 11곳을 책임지며 IPO 시장에서 패권을 안은 바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초부터 두각을 보인 NH투자증권의 선두 수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시가 불확실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IPO시장도 위축된 상황에서 '대어급' 기업들의 부재는 여전하지만, 다양한 업종의 중소형사가 진입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 2인자 자리에 올라서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IPO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큰 딜들의 지연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대기 중인 물량이 많고,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주관한 기업의 상장이 시작된다"면서 "현재 앞서 있는 곳을 따라잡기는 만만치 않지만, 수위권을 점하는 데 최선을 다해 IPO 전통 강자로의 면모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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